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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들인 푸드바이크 방치

문화의거리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예산낭비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8.08.06l수정2018.08.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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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푸드바이크 사업. 총 15대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6대만 운영되고 있다.

1억 원 투입한 라디오 부스도 수개월째 방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세금 수억 원을 투입했지만 활용이 안 돼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자유시장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예산낭비 지적(본보 2017년 3월 27일 7면 보도)을 받았는데, 올해는 문화의거리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의거리는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 1시장 1특화사업인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원주시, 상인회가 지난 1년간 5억2천만 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로고라이트, 벤치파라솔, 입간판 등을 설치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일환으로 푸드바이크 사업도 추진했다. 1대당 500만 원씩 하는 푸드바이크를 15대 제작해 청년창업자와 다문화가족 구성원에게 배당했다.

푸드바이크는 지난 2월부터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5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저녁 이후 시민 발길을 문화의거리로 유도해 활성화를 도모하려고 시작한 사업이었는데 지금은 6대만 운영되고 있다.

문화의거리 한 상인은 "푸드바이크가 길 가운데에서 쓰레기, 악취 등을 발생시켜 민원이 많았다"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사업인데 장사도 안되고 민원도 급증하니 지금은 소수 상인만 남은 것"이라고 전했다.

운영뿐만 아니라 관리 문제도 지적을 받고 있다. 푸드바이크가 운영되는 장소엔 지금도 10대의 푸드바이크가 노상에 적치되어 있고, 그 주변에는 기름때로 바닥이 더럽혀진 상태다.

상인들이 치우고는 있지만 행인들이 버린 쓰레기와 뒤섞여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푸드바이크에 딸린 조리나 식기들도 그대로 노출돼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아 보인다.

문화의거리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두고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 1억 원을 투입한 보이는 라디오. 지난 4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예산낭비 사례는 비단 푸드바이크에서 끝나지 않았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2016년 시장활성화 명목으로 1억 원을 투입해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설치했다. 문화의거리에 라디오 부스를 만들고 가로등에 스피커 30대를 달아 하루 한두 차례 방송을 송출했다.

문제는 방송을 진행하는 라디오 DJ들이 그만두면서 방송국 자체가 놀고 있다는 점이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시작한 일이지만 상인회나 지자의 지원이 전혀 없어 운영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시작해 방송국이 '운영되다 중단되다'를 반복하더니 지난 4월부터는 아예 문을 닫은 상태이다.

한 DJ는 "큰 장비들은 세금으로 구입했지만 기타 소소한 것들은 라디오 DJ가 자비로 충당했을 정도로 열악했다"며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상인회에서 밥 한번 안 사줄 정도로 무관심해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관리 인력이 사라지니 문화의거리 라디오 부스는 물론 그 안의 고가장비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수천만 원짜리 장비들이 폭염에 고장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상인회나 원주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라디오 부스 위치가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목소리도 크다. 길 한복판에 위치해 보행에 방해되고 상점을 가려 상인들조차도 애물단지 취급하고 있는 것.

사업에 의욕만 앞섰지 주변 상권과의 상생이나 활용방안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상인회와 보이는 라디오부스 활용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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