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안양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원주DB 선수들. (사진제공: 원주DB 프로미)

정규리그 4승 2패 우위 자신감…'이상범 매직' 기대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막이 올랐다. 10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원주DB는 최근 상승세를 발판 삼아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칠 맞상대는 서울 SK. 김선영, 최준용, 김민수 등 국가대표급 국내선수와 메이슨, 화이트 등 출중한 기량의 외국인 용병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강팀 중 강팀이다.

원주DB에 이어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지만 시즌 막판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턱 밑까지 추격했었다. 특히 주축인 헤인즈, 최준용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3대 1로 압도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구 전문가들도 백중세를 예상하면서도 선수층이 두터운 서울 SK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앞선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정규리그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고,  올시즌 일취월장한 두경민과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디온테 버튼, 한국농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로드 벤슨, 위기에 중심을 잡아 줄 김주성과 윤호영 등의 활약이 더해지면 충분히 통합 우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난 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이 감독은 "길게 말하지 않겠다. 통합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평소와는 달리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배경에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이 감독의 복심이 담겨있다.

▲ 4강 플레오으프 3차전에서 덩크슛을 내리꼿는 디온테 버튼. (사진제공: 원주DB 프로미)

시즌 전, 약체로 평가 받은 원주DB는 37승 17패를 기록하며 6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원주DB를 향한 평가는 박했다. 그러나 '이상범 매직'을 앞세운 원주DB는 보란 듯이 안양 KGC를 3전승으로 물리쳤다. 이번에도 결과로 입증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각오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은 단결, 투지, 절실함 덕분이었다"며 "이제 정상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DB는 역대 챔피언결정전에 8번 진출해 우승 3회와 준우승 5회를 일궜다. 가장 최근 챔피언전을 치른 2014-2015시즌에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4경기 내리 져 고배를 마셨으며,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서울 SK는 1999-2000시즌 이후 17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2013-2014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모비스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10년 만에 새 역사를 쓰려는 원주DB와 18년 만에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SK. 혼신을 다할 양 팀의 대결에 지금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