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에도 화물역으로 더 많이 이용됐던 만종역, 휘발유 탱크가 있어 화물역으로서의 기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1941년 문을 연 반곡역사, 열차를 타는 손님의 발길은 끊기겠지만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관광객의 발길은 계속될 것이다.

　"행복을 드리는 반곡역입니다".
　반곡역에 전화를 걸면 흘러나오는 이 멘트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일부터 반곡역과 만종역을 무정차역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줄면서 대합실에서 표를 끊지 않고 기차 내에서 끊어주던 반곡역과 만종역. 대합실이 발디딜 틈없이 북적였던 때도 있었다지만 이제는 인적이 끊긴 추억속 역으로 남게 된 것이다.
　그동안 두 역은 하루에 두번 열차는 서긴 했지만 한ㆍ두명 내릴까 말까 할 정도였고 아무도 내리지 않을 때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반곡역사에서 28년간 근무한 이국표 역무원은 "인근주민들이 역사 인근에 놀러오면 가끔 커피도 타 드렸는데 기차를 타고 오면 좋으련만 자동차를 타고 오더라"며 아쉬워 했다. 이 역무원은 한달에 한ㆍ두번 반곡역을 이용해 안동 아들네 집을  오가는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반곡역사는 1941년 문을 열어 67년 동안 손님을 맞이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원주시민뿐 아니라 타지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더욱이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일제강점기 말 소규모 지방 철도역사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앞으로도 열차는 서지 않지만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아름다운 주변풍경은 그대로 간직될 것이다. 만종역사는 사람보다는 화물취급을 주 업무로 하는 역이다. 휘발유 탱크가 위치해 있어 보관장소로 사용해 온 것. 앞으로도 그 업무는 여전하겠지만, 반곡역과 마찬가지로 열차는 서지 않는다. 인근주민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편리하게 이용했는데 없어지면 불편해질 것"이라며 "언젠가 만종역 주변이 발전하면 역사 문이 다시 열릴 수 있지 않겠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