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구성된 대중교통이용촉진 및 편의증진위원회.

원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으로 도심 3개 권역을 각각 순환하는 간선노선을 제안했다. 현행 노선에 비해 대부분 운행횟수를 늘리도록 설계했다.

3개 권역 중 순환1노선은 태장동, 우산동, 단계동, 일산동 위주로 운행하도록 했다. 순환2노선은 관설동, 단구동, 명륜동, 명륜동, 단계동 위주로 설계했다. 순환3노선은 관설동, 단구동, 원인동, 일산동, 태장1동, 봉산동, 반곡동 위주이다. 순환1·2·3노선 모두 시계방향,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운행하도록 했다. 배차간격은 15분, 운행횟수는 63회이다.

또한 혁신·흥업·단계·무실·단구·상촌지선 등 6개 지선을 계획했다. 순환노선이 주도로를 운행하는 개념이라면 6개 지선은 국지도로 위주로 운행하게 된다. 장양리에서 출발해 태장2동주민센터, 태장1동주민센터, 학성중, 중앙초를 거쳐 원주역까지 운행하는 상촌지선을 제외한 5개 지선의 배차간격은 25∼35분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권역별로 순환해 시내버스 운행횟수를 늘리도록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대중교통이용촉진 및 편의증진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선 이 같은 개편안에 대해 장고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위원회는 지난 4월 제정된 ‘원주시 대중교통 이용촉진 및 편의증진 기본 조례’에 의거해 구성됐다.

시내버스 노선체계 합리화 및 노선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자문하는 기구이다. 지난 8월 구성됐으며, 이날 회의까지 3회에 걸쳐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을 고민해왔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작성한 노선 개편안은 지난 2015년 7월 제시된 것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져 원주시에서 개편안을 마련한 것이었다.

위원들은 3개 권역 운행을 순환 운행하면 환승 횟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환승 증가로 인한 원주시 손실보존을 우려했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무료 환승은 20만5천 건으로, 금액은 2억5천만 원이었다. 노선 개편으로 환승 횟수가 증가할 경우 환승 보존금액은 연간 4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운수업체에서는 3개 권역으로 구분할 경우 차고지 마련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운수업체 입장을 고려해 시내버스를 증차하지 않고 개편하도록 3개 권역으로 구분했다”면서 “위원회 의견을 존중해 노선을 개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에는 읍면지역까지 노선을 개편하는 전면 개편을 추진했으나 노인들이 환승을 꺼려 읍면지역은 현행 노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