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minutes, 162×112㎝, oil on canvas, 2017.

서양화가 이수정 씨가 지난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시간을 머물다'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평면·입체회화와 설치 작품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8월 시립중앙도서관에서 선보인 전시의 연장선이다.

이 씨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현란한 색상의 아이스크림을 매개물로 작업을 펼친다. 아름다운 순간이지만 어느 순간 녹아버리고 마는 바니타스(Vanitas: 허무하고 덧없음)적 회화를 구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역설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의 일부분을 확대해 구상성과 추상성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한 작품에 담고 있다.

▲ 20minutes, 93×120㎝, oil on canvas, 2017.

이 씨는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꿈을 꾸는 순간이나 젊고, 고독하고, 향락적이며, 낭만적이고도 자유로운 한 지점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그림들을 그렸다"고 말했다.

전시기간 관람객의 퍼포먼스를 유도하는 참여미술도 진행된다. ▷문의: 010-2360-4117(박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