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감영 2차 복원지인 후원에 담장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형 공원으로 운영하려던 원주시의 계획이 문화재위원회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원주시는 지난 9월 강원감영 2차 복원지인 후원에 담장을 설치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 설계변경을 요청했었다. 강원감영 후원을 시민공원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운영하는 계획으로 과거와 달라진 문화재의 관리와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시민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원주시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이 있는 1차 복원지와 달리 감영 후원은 사적이면서 내밀한 공간으로, 시민공원처럼 개방하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외부에서도 감영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현재 180㎝로 설계된 담장 높이를 120㎝까지 낮춰줄 것을 문화재위원회에 재요청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담장 높이 조정은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아니지만 문화재위원 중 일부 인사들로부터 제한된 구간에 한해 담장 높이를 조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외부에서도 강원감영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감영 내부로 유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문화재 위원들 사이에서도 원주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일부 구간에 한 해서는 담장 높이를 낮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위기여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 다음 심의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