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시립미술관, 하드웨어보다 기능과 운영에 초점"

원주미협, '원주시립미술관이 가야할 방향' 학술포럼 개최 김민호 기자l승인2017.10.30l수정2017.10.30 17:5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지난 26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열린 "원주시립미술관이 가야할 방향'학술포럼.포럼 개막에 앞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지난 26일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는 '원주시립미술관이 가야할 방향'을 주제로 학술포럼이 열렸다.

지역 미술계를 중심으로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술협회 원주지부(지부장: 양현숙)가 지역 미술계와 원주시민들의 욕구를 확인하고, 원주시립미술관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 소장과 김병호 백석대 기독전문대학원 교수, 김명숙 시의원,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 등 발제자와 지정토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하드웨어보다는 기능과 운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모아졌다. 당일 현장에서 제시된 의견을 정리했다.

 

▲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 소장

"대중과 호흡 공유하는 열린 공간"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 소장

'시립미술관 건립에 바란다'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 소장은 시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립미술관을 제안했다.

"원주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이면서 역사적으로도 외부문화에 관대해 신문화를 포란(抱卵)하고 재생하는 등 결코 고립되지 않는 열린 문화도시로서 기능을 해왔다"고 언급한 김 소장은 "세계화의 미래를 포괄하는 예술 담론으로 원주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술관의 기획력으로 녹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시립미술관의 기능으로 원주만의 산림생태문화와 생명문화, 협동사회문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이전 주민들의 정주를 유인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했다. "시립미술관이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충족감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 원주에 정주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시립미술관 운영에 있어서는 "예술문화 전반에 걸쳐 열악한 지역 내 환경이 시립미술관 출범을 계기로 반전될 수 있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설 어린이미술관 및 가족미술관 건립 ▷생활문화와 전문문화가 공생하고 순환할 수 있는 공간 운영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 운영 등을 바람직한 운영방안으로 제시한 김 소장은 무엇보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도록 지원과 운영이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열린 공간으로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호흡을 공유하는 시립미술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병호 백석대 기독전문대학원 교수

"미술인 성장 견인 선순환 구조 필요"
김병호 백석대 기독전문대학원 교수

'원주시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발제한 김병호 백석대 기독전문대학원 교수는 "문화생산기능 강화와 아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지역 미술인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생산기능 강화를 위해 ▷군집 아뜰리에 운영 ▷미술은행 제도 확대 운영 ▷원주시립미술관 서울 분관 운영 ▷글로벌 아트마케팅 거점 확보 등을 제안한 김 교수는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지역문화 아카이브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식주의를 통해 나타난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삶을 닮은 예술(Life-like Arts)'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소개한 김 교수는 문화의 공장이라 불리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새롭게 주목받는 복합 문화공간 '플레툰 쿤스트할레' 사례를 통해 '다양성' '기능의 체계성과 조화' '실험정신'을 조화롭게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원주시립미술관이 지역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의 문화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문화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고 지역의 문화자산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책무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논의 과정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

김주완 원주예총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지정 토론에서는 대부분 발제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다. 김명숙 시의원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능과 여성들의 생활공간을 강조했으며,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기적인 구상과 문화기획자 및 활동가 양성을 주문했다.

김명숙 시의원, "교육기능·생활공간" 강조

▲ 김명숙 시의원

"시의회에서도 시립미술관 건립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실어 준 김 의원은 "원주시가 추진하는 여성·육아친화도시 조성에 발맞춰 새로 건립되는 시립미술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기능과 주부들을 위한 생활공간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현재 가입을 추진 중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와도 연계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술은행 제도를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확대해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시민 누구나 친근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원집 대표, "수혜자 입장에서 접근"

▲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는 시민과 전문미술인이 양립할 수 있는 공간 운영을 주문했다.

오 대표는 "최근 공연예술분야 성장에 비해 전문 미술영역이 상대적으로 저하됐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성향을 만드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0~30년을 바라보는 차원에서 시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성동 도시재생과 연계해 옛 법원과 검찰청을 중심으로 희매촌 일대에 컨테이너 등 독특한 구조물을 활용한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운영할 것을 제안한 오 대표는 "원주미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면 세계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또 "지역 미술 발전에 미술인들만 모여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문화기획자와 활동가를 양성해 지역적 토양을 만들어야 시민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문화 수혜자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플로어 토론에서는 건립 장소, 원주시의 계획이나 방침, 향후 진행과정 등 시립미술관 건립에 쏠린 높은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새로운 건물을 신축하기보다 기존 공간을 활용하자는 의견과 하드웨어에 예산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미술인들이 바라는 시립미술관 모델을 만들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성천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원주시도 시립미술관 건립에 의지를 갖고 조례 제정과 건립 장소, 추진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우선 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그 사전작업으로 연말까지 조례를 만들어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조례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장소와 형태, 추진 방식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0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