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원주교구 조규만 주교가 시민들 앞에 선다, 원주시는 오는 4일 오전10시 원동성당에서 개최하는 '부엉골 시민문화강연회' 강연자로 조규만 주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원주교구장으로 임명된 조 주교가 신자가 아닌 일반 시민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조규만 주교! 원주시민에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회에서 조 주교는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지난 1년 7개월간 원주에서의 사목활동과 생활 속에 느낀 소회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 주교는 원주교구 사목활동을 하면서 원동주교좌성당, 용소막성당, 대안리공소 등 문화재로 지정된 교회건축에 관심을 갖고 복원 및 정비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론성지에 원주교구 설정 이래 최대 사업인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건립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7월 전국가톨릭농민회 행사를 유치했으며, 내년 11월 전국가톨릭미술인협회 전시회를 원주로 유치하는 등 예술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연주도 함께한다. 100년의 역사가 넘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오르가니스트인 오승윤 수사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효진 씨가 출연, 바하, 비탈리 등 바로크 시기의 명곡을 들려 줄 예정이다. ▷문의: 737-2794(문화예술과)
 
부엉골 시민문화강연회는?
원주시가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원동성당에서 개최하고 있는 시민문화강연회. 지난해 5월에는 '행복특강'의 황창연 신부를, 올해 6월에는 이해인 수녀를 초청했었다.

원동주교좌성당이 원주에 자리 잡기 전 전교활동을 펼치던 곳이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부평리(당시는 강원도)로 예전 부평리는 호랑이와 부엉이가 많아 '부엉골'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원동주교좌성당이 원주로 이전한 뒤에도 한동안 각종 행사명에 '부엉골'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옛것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고자 '부엉골 시민문화강연회'로 명명했다는 것이 원주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