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구매는 "신중히"…전월세, 내년 풍부

실거주 목적이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것이 좋고, 투자 목적이라면 당분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원주에 시공 중인 공동주택은 22개 단지 1만7천501세대이다. 2015년 5월 사업승인을 득한 봉화산 푸르지오 996세대를 비롯해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파트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주시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한 상태에서 공급물량이 지속 발생하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고 전했다. A 부동산 관계자는 "원주는 서울과 달리 정부가 정한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 중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공급물량이 많아도 시장 규제가 없는 한 매물이 쏟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최근 3년간 아파트 공급이 수만세대 이뤄졌지만 분양가나 거래가가 떨어진 경우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주택 가격이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집을 장만을 하려면 지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2015년 6월 29일 기준 100)에 의하면 원주는 지난해 초 101.2를 기록한 이후 지난 9일 105.8까지 오른 상태이다. 타 지역과 달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지 않았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투자수요도 많아 평균 거래가가 상승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지만 부동산 가격은 급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투자는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빚을 내 주택을 여러 채 샀지만 금리 압박과 투자수요 감소에 못 이겨 분양가 이하로 거래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

B 부동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이후 마땅한 지역개발 호재가 없다면 투자수요가 예전만 못할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 수요가 줄고 금리압박이 가중되면 투기목적의 분양자들은 주택 보유를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월세 시장은 다소 활기가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가 늘면 투자금 손실 보전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전·월세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A 부동산 관계자는 "원주는 인구증가 대비 입주물량이 훨씬 많아 내년 하반기 이후 전·월세 시장은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