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9월 25일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에서 사회적기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원주시가 사회적기업 육성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타 도시에 비해 사회적기업이 월등히 많은 반면 공적 지원체계가 미비해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원주의 사회적기업은 고용노동부 인증 21개 기업, 강원도 지정 16개 기업, 예비사회적기업 1곳 등 모두 38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인구 100만 도시의 사회적기업 수와 비슷할 정도로 원주에 사회적기업이 많다”고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청소대행, 청소용역, 방역 등을 하는 사회적기업인 (주)청코리아는 지난해 38억4천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위생종이제품 생산, 인쇄출판, 광고물 제작 등을 하는 주식회사 인스도 지난해 18억4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영업이익은 많지 않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 도정, 식용란수집판매업 등을 하는 원주생명농업 주식회사의 경우 지난해 36억3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주시는 지난 2010년 ‘원주시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사회적기업에 관한 지원체계를 갖췄다. 사회적기업 육성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원창묵 시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문제는 조례가 전혀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조례에 의거해 2011년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위촉장을 전달한 게 전부였다. 위촉장을 전달하고 첫 회의를 연 뒤 이후 위원회가 개최된 사례가 전무했던 것이다. 위원회는 ▷사회적기업 육성·지원계획 수립 및 평가 ▷예비사회적기업 발굴 및 육성 ▷원주시와 유관기관, 관련 단체 간 협력 등을 심의하는 기능이 부여됐지만 위원회가 열리지 않으니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또한 조례에는 원주시가 사회적기업 자립을 위해 재정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으나 이행되지 않아 사실상 사문화 됐다고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지적했다. 사회적기업 대표 A 씨는 “자력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원주시에서 지방비를 매칭해 지급하는 것 외에 원주시의 재정지원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데, 원주시는 이를 역행하는 처사를 하고 있다”면서 “일자리·양극화·고령화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사회적기업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수가 많다보니 세심한 케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의 지원체계는 갖춰져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