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 내부 모습.

▲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에서 공무원과 농업법인 직원들이 농산물가공품을 생산하는 모습.

9개 법인 60여 농가 이용…소비자 신뢰 높아

농산물 가공품 생산액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이하 가공기술활용센터)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년 전 개소해 9개 농업법인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원주시는 이들이 생산하는 29개 품목의 농산물 가공을 지원한다. 아로니아, 다래, 블루베리 등을 잼, 환, 즙으로 만드는데 작년 생산액은 2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0일 기준 3억6천만원의 농산물 가공품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기술활용센터 이종현 주무관은 "농가들이 생과를 판매할 때 샘플로 가공품을 넣어 주곤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B급 농산물을 가공해 A급 농산물 가격으로 보전하고 있어 센터 설립 취지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공품의 질이 우수한 것이 판매 증가의 비결이지만 원주시가 직접 가공을 지원한다는 점도 주효했다. 지자체가 HACCP 시설을 갖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겐 신뢰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종종, 총각네 야채가게 등 전국 유통망을 갖춘 식자재 업체에서도 납품 주문이 들어온다. 하지만 가공기술활용센터의 생산 여력이 부족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종현 주무관은 "올해 가공설비를 확충해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대형 업체 주문을 소화하려면 전 직원이 한 제품 생산에 몇 날 며칠을 몰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가공품 생산액이 늘자 농가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9개 농가에는 6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농산물가공품으로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각 법인으로부터 가공 지원 주문이 폭주해 가공기술활용센터 직원들은 8월부터 휴일도 반납하는 실정이다. 이 주무관은 "다소 힘든 면도 있지만 센터를 이용하는 농업인들이 별도 시설을 갖출 때까지는 원주시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