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동 할머니집을 리모델링 후 지난 8일 현판식 행사를 열었다.

저소득층 홀몸노인이 모여 사는 봉산동 할머니집에 사랑방이 마련됐다. 이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물론 외부 주민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이웃 간의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과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준영), (주)노나메기(대표이사: 변재수)가 힘을 모았다.

1999년 곽병은 이사장이 사비로 마련한 봉산동 할머니집은 저소득 홀몸노인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작한 임대지원사업이다. 독거노인들이 한 집에 같이 거주하는 공동주거형태로 현재 5명의 할머니가 입주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서로 외로움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각자 방 외에 함께 어울릴 공간이 부족했고, 올해 18년째가 되면서 집안 곳곳이 노후돼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봉산동 할머니집 임대지원사업을 운영해오던 갈거사회적협동조합은 건물 보수와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지원을 구상하던 중 3개 조직이 협력해 사랑방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ㄷ자 형태의 집안 구조에서 가운데 마당을 리모델링해 거주 할머니들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은 전반적인 운영과 자금 지원을 맡았다. 곽 이사장은 "어르신들에게 더 안락하고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노나메기는 노후된 주택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몇 해 전부터 봉산동 할머니 집의 수리를 지원했던 (주)노나메기는 지난 해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한 크라우드펀딩대회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예산을 확보했다. 작은 마당을 거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했으며, 대문보수도 함께 진행해 사랑방 모습을 갖췄다.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마련된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거주하는 할머니와 인근 주민까지 10여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에서 매주 목요일 건강 관련 문화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간단한 건강검진과 함께 스트레칭, 몸 지도 그리기 등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으며, 격주마다 의사가 방문해 노인들의 건강을 살핀다.

리모델링을 마친 후 3개 조직은 지난 8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운영에 들어갔다. 박준영 이사장은 "평소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시던 어르신들에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자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봉산동 할머니집 사랑방은 담소방이자 건강케어센터, 복지센터 등 복합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