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1동새마을회는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이야기가 있는 마을전시관, 정자다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주민자치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원주시는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6천만 원을 확보해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농경사회일 때 마을공동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문화였다. 부족한 일손을 보완하고, 어려운 이웃을 자발적으로 돌보는 등 이웃은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지금의 농촌도 당시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러나 아파트에선 옆집 사는 사람조차도 눈인사 정도에 그친다. 오히려 자신만의 공간을 침해당할까 조바심을 낸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마을공동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은 소수의 주민만이라도 공동체 문화 형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자 기획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각각의 마을에서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진행된다면 향후 역량이 결집돼 원주시 발전 동력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자치 실현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주민 5명 이상의 모임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사업 형태로 진행된다. 공모에서 선정된 마을공동체에 사업비를 지원해 마을공동체 형성 및 활성화를 위한 자율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사업계획 수립, 추진방향 등 사업 전반을 원주시에서 컨설팅 해 원활히 굴러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공동육아나 도시재생 등 당면과제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업이 무르익어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명륜1동, 원인동, 학성동 등 원도심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일각에선 가칭 ‘원주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앞장서 이끌어갈 마을리더가 없는 경우 사업계획 수립조차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빈곤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것이다. 또한 행정과 지역주민 간 가교 역할을 할 중간조직으로 지원센터가 언급되고 있다. 이미 강릉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어 원주시도 사업이 활성화되면 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강원도는 이미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및 주민모임 활성화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비와 시비를 50%씩 매칭해 진행하는 것으로, 올해 원주에서도 귀래면주민자치위원회, 서곡 코딱지 등 15개 단체가 선정돼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