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업고등학교(교장: 이사운) 모바일전자과 도제1기 학생들이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회사근무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지난 2년간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실시한 산학일체형 수업 덕분에 현장 업무파악은 물론 취업한 회사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공고는 지난해부터 2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제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면서 질 높은 직업교육에 참여하며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게 된다. 현재 원주공고는 36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도제교육을 진행중이다.
　학생은 2학년 1학기 때 이미 취업할 회사를 선택하고 학교와 회사를 오가면서 현장 분위기를 익히기 때문에 취업 후에도 회사 업무와 사내 분위기 파악에 용이하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2년간 학교와 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학생을 훈련시키면서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
　원주공고에서는 이를 위해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장비들을 갖춘 도제교육센터를 운영해 학생들이 현장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주공고는 고가의 장비들로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교홍보물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3학년이 된 도제1기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54명 전원이 모두 각자의 회사로 출근하며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도제수업을 통해 취업한 학생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최저임금과 기본 근로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학생에 맞는 조건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며, 남학생의 경우 병역특례로 복무하게 되면 최대 6년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다. 또한, 졸업 후 취업하면 그간의 실습시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아 일반인보다 높은 경력에서 좋은 조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지난 11일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공업전자기기 동메달을 획득한 강영원 군은 친구들보다 늦게 회사생활을 시작했으나 어려움은 없었다. 강 군은 "작년부터 알고 지내왔던 분들이라 잘 챙겨주셔서 사내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배웠던 직업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인 만큼 아쉬움도 있다. 도제교육을 통해 학생 모두 100% 원주 내 기업에 취업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50% 남짓에 그쳐야 했다. 타 지역에 비해 기업체 수가 적은데다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단한 회사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60명 정원으로 시작했던 도제1기는 3학년에 진학하면서 6명의 학생들이 진로를 변경하고 도제수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강신석 도제부장은 "도제교육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가 회사에 끝까지 남아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스스로 하고싶은 일을 깨닫는 것이 중요한데 수업을 포기한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빨리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면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선발한 도제2기 학생들은 33명으로 정원을 축소했다.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뚜렷한 진로계획이 있는 학생들로 선발했다. 이는 기업과 협약을 맺을 때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인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기업과 학생이 2년간 직업교육을 하면서 서로 필요한 것들을 갖추기 때문에 취업 중 학교로의 복귀율도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부장은 "현재 취업한 학생들은 회사생활에 대부분 만족하며 졸업 후에도 고용관계가 유지되길 희망한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학생이 회사생활에 만족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