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이전에 따른 혜택은 고스란히 누리면서도 지역과의 상생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원주 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혁신도시 데이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원주혁신도시 12개 이전기관 이전인원은 4천445명이었다. 이중 가족과 동반 이주한 인원은 1천159명으로 전체의 26%였다. 반면 나홀로 이주한 인원은 이보다 많은 1천637명(37%)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원도 전체의 9%인 417명이나 됐다.

나홀로 이주 및 출퇴근 인원이 여전한 이유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주혁신도시에 입주한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 상가가 적지 않다. 머무는 사람이 없어서다. 현재 12개 이전기관에서 운행하는 통근버스는 54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2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6대, 한국관광공사 5대 등을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에는 원주에서 운행하지만 주말에는 수도권 셔틀버스로 운행되며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일제히 원주를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반면 이전기관 임직원들은 주택 특별분양 및 취·등록세 감면, 이전 수당 등 상당한 혜택을 누렸다. 이전기관 임직원에게 특별공급된 주택은 947호로, 전체 이전인원의 21%가 혜택을 봤다. 또한 주택 구입에 따른 취·등록세 감면도 623건에 11억5천만 원이었다.

이전 수당은 171억4천여만 원이 지급됐으며, 이사비용도 27억 원 지원됐다. 이밖에 이전기관 지방세 감면액은 153억8천여만 원, 국세 감면액은 66억7천만 원 가량이었다. 이처럼 이전기관들이 상당한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주비율 저조 및 지역과의 상생은 매우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식당업주 A 씨는 “이전수당에 이사비용까지 지급한 건 국토 균형발전이란 취지에 부합하도록 지역에 정착하라는 것”이라며 “지역의 노력 못지않게 이전기관의 상생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