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희매촌,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

원주투데이l승인2017.09.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1980년대 학성동은 활기찼다. 단적인 예가 인구수이다. 당시 학성동 인구는 지금의 3배 수준인 1만8천여 명이었다. 당시만 해도 열차 이용객이 많아 원주역 주변으로 활기가 넘쳤다. 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역전시장도 북적댔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지금은 그리운 풍경이 된 추억이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풍경이 있다.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이다. 좁은 골목 사이로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희매촌은 여전하다. 윤락여성 수가 감소했을 뿐 여전히 원주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6.25 전쟁 후 고지대에 윤락여성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이래 60년이 넘었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됐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니 어떻게 봐야 할까.

 원주시는 지난 2014년 희매촌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폐쇄를 목적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원주시, 원주경찰서, 원주소방서, 원주교육지원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머리를 맞대는 성과는 만들었지만 정작 내놓을만한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다행히 원주시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학성동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희매촌에 공공형 임대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는 공공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행하는 LH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공공형 임대주택을 건립하면 현재 건물주 및 토지주 등이 저렴한 임대비용을 내고 거주할 수 있다.

 희매촌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다. 관건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여부이다. 학성동은 인구수·사업체 감소비율 및 노후건축물 비율이 선정요건을 충족한다. 원주시는 8개 원도심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성동을 가장 먼저 추진하게 된 배경은 8개 원도심 중 가장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주시 의지도 강하다. 응모에서 탈락하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겠다는 것이다. 응모서류 작성도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반드시 선정되도록 완벽을 기하고 있다. 희매촌 폐쇄뿐만 아니라 역전시장 부활 및 구 법원 부지에 법을 주제로 공원을 조성하는 등 학성동 재생을 기획하고 있다.
 

 희매촌이 폐쇄된다고 해서 성매매가 완전히 근절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풍선효과처럼 다른 지역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질 것이 자명하다. 원주역 일대에서 빨간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방석집들이 그 예이다. 그러나 최소한 60년 넘게 이어져 온 학성동의 '주홍글씨' 낙인은 사라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희매촌 일대에 거주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효과가 나타나리란 것이다. 희매촌은 희망촌과 매화촌을 합친 지명이다. 희망촌은 광복 후 이재춘이라는 지역유지가 월남한 피난민들을 위해 임시거처를 마련해주고 피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에서 출발하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그 숭고한 의미가 60년 넘게 퇴색됐던 것이다. 원주시의 이번 특단대책이 반드시 희매촌 폐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주시의 분발을 촉구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7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