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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걸으며 '은빛 몽골'을 봤다

밤하늘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아침이 되면 호수로 쏟아져 내린다. 호수 수면은 온종일 별빛 햇살이 반짝이며 일렁인다. 이동진 원주시 건축물대장담당l승인2017.09.11l수정2017.09.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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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진 씨! 이번 여름 몽골 자유여행 함께 가자" 지난 2월 가깝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제안 받은 여름휴가 계획은 이렇게 시작됐다. TV속 영상 속에서만 보던 광활한 초원과 밤하늘의 별! 또 초원속의 여유로운 야크와 양들 그리고 하얀 게르(Ger)를 꿈꾸다 훌쩍 7월이 됐고, 비자발급, 여행물품(배낭을 가지고 가는 여행이 처음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을 하나 둘 챙기기 시작했다.

 사실 여행의 절반은 떠나기 전 여행지에서 펼쳐질  일들에 대한 즐거운 상상과 준비과정이라 하지 않던가! 나머지 반의 여행을 얼마 앞두고 기대 반 설렘 반 들떠 지냈다. 
 

 7월 28일 기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먼저 나와 있던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여행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세 시간 반을 날아 몽골 수도인 올란바타르(Ulaanbaatar)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환영이라도 하듯 공항 우측으로 멀리 무지개가 보였다. 일정에 따라 울란바타르 골든 고비 게스트하우스(Golden Gobi tours & guesthouse)에서 첫 밤을 보내고 첫 번째 여행지인 '흡수굴(Khuvsgul)'로 이동했다. 울란바타르에서 서북쪽으로 900여km 떨어진 몽골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다, 
 

▲ 칭키스칸 마상(Chinggis Monument)은 언덕에 40여 미터 높이의 말 탄 은빛 동상으로 마치 800년 전 세계를 정복한 자의 위용이 느껴진다.

 국내선비행기를 이용, 1시간을 날아 흡수굴 관문도시인 므릉((Murun)에 도착, 여행사에서 나온 푸르공(UAZ 452-러시아산 9인승 승합차)을 탔다. 다시 1시간반여를 달려 하트갈(Hatal)에 도착하니 멀리 푸른 호수가 눈앞에 넓게 펼쳐졌다. 올란바타르에서 이곳까지 푸르공으로 17시간을 타고 이동하는 탐험가적 여행자들도 있다고 한다.

 흡수굴(Khuvsgul-어머니의 바다)은 바다를 볼 수 없는 내륙의 몽골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바다였다. 여과하지 않고 그냥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담수호로 몽골인들에게는 신성한 존재라 한다. 남북으로 134km, 동서로 최대 34km로 가장 깊은 곳이 269m나 되는 호수다. 푸른 하늘과 호수를 경계 짓는 침엽수림 사이로 하얀 게르가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몽골의 스위스'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4박을 하는 동안 패키지여행에 익숙한 일행을 위해 단체로 주로 오전에 보트타기, 승마체험, 산 트래킹을 체험했고, 남은 시간은 각자 자유롭게 호수주변과 마을 그리고 타이가 침엽수림을 트래킹하는 일정으로 보냈다. 넓은 호수를 끼고 걸을 때 햇살이 따가웠지만 습도가 없어 쾌적했고, 주변풍경과 함께 최고였다.
 

 그리고 승마를 즐기는 이들에게 흡수굴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말을 타고 빽빽한 타이거 삼림을 헤치고 언덕 위에 올라 푸른 호수를 내려다 볼 땐 마치 칭기스칸이라도 된 듯 했다. 흡수굴 지역은 평지가 해발 1천700m로 낮에는 8월인데도 20도 내외지만 밤에는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 게르에 난로를 피워야 잠을 잘 수 있다. 여름에 난롯불!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즐길 수 없는 재미였다. 이곳에서의 4박5

 일은 그냥 자연이라는 바다에서 맘껏 유영(遊泳)하는 돌고래의 기분이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아침이 되면 호수 위로 쏟아져 내린다. 호수의 수면은 온종일 별빛 햇살이 반짝이며 일렁인다. 다시 해거름 저녁이면 붉은 노을을 타고 어두운 하늘로 오른 은빛들이 지난밤 제자리로 돌아가 밤하늘을 밝히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초록들판에서 유유히 풀 뜯는 말들과 야크들을 볼 때는 마치 TV속에 내가 있는 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가 묵었던 곳에서 호수북쪽 25㎞ 지역에 사는 지구 최후의 유목민인 '차탕족(Tsaatan people-순록을 길들이는 사람)'들이 타이가 숲에서 순록과 살아가는 생활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마치 내가 시간을 거슬러 오랜 과거로 인류여행이라도 온 듯 했다. 그렇게 4박5일! 흡수굴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두 번째 여행지로 이동했다.

 하트갈에서 므룬공항까지 늦은 밤 푸르공으로 이동, 국내선 비행기로 울란타타르에 새벽에 도착하여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동북쪽으로 80㎞ 떨어진 '고르히-테를지 국립공원(Gorkh-Terelj National Park)'으로 푸르공을 타고 이동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높고 낮은 언덕, 그리고 길옆으로 끝없이 너른 초원. 듬성듬성 나타나는 숲만 보일 뿐 사람들의 사는 흔적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이동진 원주시 건축물대장담당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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