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먼지 쌓인 극장에 불을 켜다"

단관극장 기억하는 기획전시…이야기 담긴 에세이 발간 김민호 기자l승인2017.09.11l수정2017.09.09 23:5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문화극장 상영일지 / 2015 년 문화극장 철거 전 영사실에 쌓여 있던 물건을 서교하 원주도시재생연구회 소장이 발견하고 얻게 되었다. 이후에 더 많은 자료를 얻을 것으로 생각하여 위에 쌓여 있던 것만 챙겼으나 이후 철거로 더 이상의 자료는 구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보관된 것은 1980 년대에 작성된 영화상영일지가 대부분이다. 1982년 1 월 1 일 금요일에는 무협영화 '소림십대여걸'이 상영되었다. 이 필름은 서울 경강영화사에서 청량리 기차를 통해 배송되었고, 예고편은 다시 서울로 보내졌다고 적혀 있다.

극장간판 제작과정 시연…영화 '시네마 천국' 야외 상영

원주극장, 군인극장, 문화극장, 시공관 그리고 아카데미 극장. 지금은 문을 닫은 원주 단관극장의 추억을 공유하는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먼지 쌓인 극장에 불을 켜다'를 주제로 오는 15일부터 원주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중요한 문화공간 역할을 했던 단관극장을 기억하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카데미극장을 복원해 새롭게 활용하자는 마음들이 모아져 기획됐다. 원주역사박물관이 주최하고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아카데미로의 초대 시민기획단, 원주도시재생연구회가 주관한다. 1960년대부터 원주 대중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단관극장을 소재로 한 전시는 처음이다.

▲ 시공관 임검석 긴 의자/ 극장 내 풍기 단속을 위해 헌병, 경찰 등이 앉던 의자이다. 영화관 뒤편 양쪽 모서리에서 전 객석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어 당시 정권의 태도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시공관 철거 중 원주 시민 몇몇이 철거업체 현장 소장에게 문의 후 의자를 보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의자는 총 6 개가 보전되어 있는데 그중 2 개는 원주 연세대 앞 카페 '야생사과(대표: 김민우)'에서 손님들이 앉는 의자로 사용 중이다.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주극장, 군인극장, 시공관, 아카데미극장, 문화극장의 과거를 보여주는 역사자료와 물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영화 포스터를 비롯해 극장 내 경찰과 헌병이 앉아 있던 검안석 의자, 표를 찍어 주던 도장 등 다양하다. 극장 폐관과 철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칫 유실될 수 있는 자료들을 소중히 모아 간직해 온 영화 애호가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번 전시는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원주역사박물관 김정미 학예연구사는 "2015년 겨울 문화극장이 갑자기 철거되면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아카데미극장을 지키자는 시민여론을 반영하게 됐다"며 "아카데미극장의 보전과 문화시설로서의 활용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극장 제논램프/ 석영관 속에 고압의 제논가스를 주입한 뒤 방전을 통해 일어나는 빛을 이용하여 필름을 영사하였다. 제논램프는 가격이 비쌌지만 각종 광원 중에서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빛을 내어 영화 상영에 적당하였다. 사용 중 생기는 높은 열 때문에 화재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2015 년 겨울, 철거를 앞둔 문화극장에서 소유주에게 받아 이서건축 서교하 대표가 보관하고 있다.

15일 오후5시 오픈 행사 이후 6시30분부터는 역사박물관 뒤뜰에서 '아카데미로의 초대_네 번째 만남'이 이어진다. 단관극장의 기억과 아카데미극장의 미래를 꿈꾸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낭독회가 진행되며, 극장 간판화가 백춘태 선생이 영화간판 제작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시연 후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 야외 상영이 계속된다.

한편 이날 영화간판 제작과정을 시연할 백춘태 선생은 40여년 간 서울 단성사, 대한극장 등에서 활동한 국내 대표 간판화가로 군 복무의 일환으로 원주 군인극장에서 간판 그림을 그려 원주와의 인연도 깊다. 백 선생과 군인극장의 인연은 행사 당일 선보일 에세이에 자세히 실려 있다.

아카데미로의 초대 시민기획단 관계자는 "추억의 공간을 재조명한 이번 전시를 통해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아카데미극장의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확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737-4371(원주역사박물관)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7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