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유투브 인스타그램

"상지대, 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대학 만들 것"

특별인터뷰: 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김민호 기자l승인2017.09.11l수정2017.09.11 16:3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정대화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을 지난 5일 만나 대학 정상화에 대한 구상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내내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역할을 강조한 정 신임 총장직무대행은 "상지대를 반드시 원주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남들이 고진감래라고 하는데 그렇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리 상지대가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민주대학으로 회복된 것이 기쁘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유쾌하게 공부하면서 자기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교수님들이 품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상지대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상지대 구성원들을 대학 민주화의 완결과 새로운 대학발전의 길로 하나로 묶어내는 과제일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며 나머지는 이 토대에서 우리가 추진할 과제들입니다.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구성원들을 한마음으로 묶어내기 위한 방안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오후 전체 학과장들과 만나고 내일은 전 직원들과 만납니다. 다음 주에는 전체 교수들과 그 다음 주는 전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임시이사 파견 후 나름대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결집하기 위한 체계적인 과정을 밟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구성원과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가자고 독려할 생각입니다.

다만 김문기 씨가 총장이 된 이후 족벌체제를 구축하려 의도적으로 외부에서 들여 온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도 교육관계법이나 노동관계법에 따라 보장할 수 밖에 없고, 또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업무과정에서 구성원을 괴롭혔거나 학교에 손해를 끼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물을 예정이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상지대 구성원으로서 자기역할을 하면 됩니다.

상지대에 오래 재직 중이신 분들이 250명정도 됩니다. 구재단 체제에서 교무위원을 지내신 분들은 대부분 교육부로부터 징계를 받았어요, 나머지 분들은 침묵으로 저항했던 분들이 다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전화나 문자로 '같이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도 해주셨고, 결코 구재단에 동조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어요.

전 이런 분들을 포함해 소위 정치권 언어로 '대통합' '대동단결'을 하려 합니다. '우리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 일부 이견이 있다면 다 녹여서 함께 가자.' 그런 취지로 가려합니다.

큰 틀에서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너무 낙관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그 정도는 능히 넘어서지 않겠느냐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상지대 상징마크와 개교기념일이 변경 전으로 환원됐습니다. 앞으로 더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크게 인사와 제도, 정통성, 교육과 연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존 이사회가 저지른 불법 부당한 조치를 정리하는 것인데 지난 주 이사회에서 김문기 총장 선임을 취소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앞으로 일련의 후속조치가 있을 겁니다.

두 번째 역시 그 이사회가 한 정관과 규정개정인데 다음 주 이사회에 보고해 정관개정 조치에 들어가려 합니다.

세 번째는 설립자, 로고, 개교기념일, 상지정신 등 훼손된 역사와 정통성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우선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로고와 개교기념일은 원래대로 환원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수업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재단 체제에서 김문기 씨 자서전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우상화교육을 시키고 교수들의 연구년이 사라졌으며, 교비로 지급하던 연구지원금조차 중단시켰어요, 당연히 수업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과거 잘못된 잔재를 바로잡아 이제는 수업과 연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재단 복귀 후 총체적 부실로 저조한 입시 및 학생 감소, 대학평가 최하위 등급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신 것으로 아는데,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구체제의 고의적인 대학 황폐화 기도로 입시와 평가에서 연이어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아 정말 유감입니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말할 수 없이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별 문제 없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업을 정상화하고 입시와 평가에 적극 대응해서 과거의 부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정상으로 회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단결이 핵심적인 요소인데, 오랜 세월 비리재단과 맞서 싸워온 구성원들의 단결력과 저력이 대학을 살리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라 기대합니다.

구성원 대통합 과거보다 미래 함께 만들기 주력

구재단 훼손한 '인사와 제도, 정통성' 바로잡을 것

지역사회 지원있어 민주화 가능 "시민들께 감사"

 

공영형 사립대가 교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가능성은? 
공영형 사립대학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국정과제로 선정한 사업이며 현재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정과제 발표 당시 2019년부터 시행한다고 했으니 내년에 계획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 재정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어도 10여 개 대학 정도 시범 실시가 가능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사장께서 지난 주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겠다는 말씀이 있었고 오늘 교무회의에서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기획단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자연스럽게 로드맵이 완성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일단 기본 로드맵은 두 축으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사회와 대학본부, 구성원, 원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영사학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이사회와 대학본부가 협력하고 구성원들이 이사회를 존중하면서 본부와 구성원이 협력해야 하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합니다.

두 번째는 단순히 이사회와 구성원이 의기투합한다고 공영사학이 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대학의 민주적 운영은 당연한 부분이고 교육과 연구영역에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우리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사회부터 지역사회가 하나의 뜻으로 협력하는 민주성과 개방성에 교육적으로 특화되고 연구가 활성화 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강원도의 거점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공영형 사립대는 과거 우리가 추진하던 시민대학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지난 6월 '상지대 민주화 투쟁 40년'을 발간하셨습니다.
상지대 민주화 운동의 일환으로 책을 내야 할 필요성이 커져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상지대 사태가 우리 사학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례이고 수많은 투쟁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도 정리되지 못해 아쉽던 차에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한 것이어서 재판결과 등 다른 대학들에게 더러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투쟁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우리 투쟁이 지향하는 바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책에서 '공영대학'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필요한 과제를 제시했는데 마침 정부가 '공영형 사립대학'을 정책과제로 제시하니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잘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제가 책에서 말한 공영대학과 정부가 말하는 공영형 사립대학은 줄이면 같은 말이고 내용도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을 달리 붙이면 '공영사학을 향한 비전과 과제'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제가 파면된 직후인 2015년 4월 원주투데이와 인터뷰를 하면서 했던 내용도 넓은 의미에서 공영사학의 건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구재단측이 학교 운영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이는데…
무의미한 몸짓입니다. 이것마저도 하지 않으면 구재단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소리를 듣게 될 테니 그것이 두려워 억지로 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엊그제 이사회 때 청년 30여명이 이사회장에 몰려왔는데 평소 김 씨를 따르던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모두 낯모를 생소한 동원된 인력이었습니다. 동조하는 사람도 없는데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임시이사 파견에 대해서는 더러 논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교육부 감사 결과로 정이사들이 해임되고 임시이사가 파견될 때는 정이사 해임의 정당성 문제가 부각되어 임시이사 선임이 취소되는 경우도 가끔이지만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대법원 판결로 구재단 이사들이 취소된 것이므로 논란의 소지가 전혀 없습니다. 소송은 걸 수 있지만 소송을 위한 소송일 뿐 결과는 동일합니다.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지대는 1993년 민주화 이후 지역대학을 표방했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며 실천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하려고 합니다.

우선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와 자주 만나고 소통하겠습니다. 만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 지방정부든 사회단체든 지역사회가 추진하는 활동에 교수와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하도록 권장하려고 합니다.

셋째,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넷째, 대학 문호를 완전히 개방해 지역사회가 상지대 안에서 지역 문제를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곧 정상화가 되어 임시이사 체제를 벗어나 정이사로 전환되면 지역사회 인사들이 상지학원 이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사회에 관한 일이어서 제가 말할 대목은 아니지만 상지대 구성원들은 공영대학의 첫 번째 조건으로 이사회의 개방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역인사들이 대학 이사회에 참여하면 지역대학 면모가 확고하게 다져질 것입니다.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주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지만 상지대 교수로 재직하고 상지대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주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원주사람 못 지 않게 원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원주의 오랜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역사가 상지대를 민주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가감없이 입증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상지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원주지역사회는 상지대 구성원들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고 중심이었습니다.

원주지역사회의 참여와 지원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상지대 민주화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상지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원주시민들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김민호 기자



정대화 총장직무대행

정대화(61) 상지대 총장직무대행은 구재단 복귀에 반대하며 상지대 민주화투쟁과 사학개혁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이자 그동안 상지대 투쟁의 중심에 서서 활동했다. 2014년 12월 구재단이 장악한 상지대에서 파면됐지만 징계 취소 소송에서 이겨 지난해 9월 복직했다.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NGO학회 부회장, 민주사회정책연구원 부원장, 한국정당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민운동에도 앞장 서 1986년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창립을 시작으로 참여연대 운영위원, 전국교수노동조합 창립 조직국장, 시민정치네트워크 창립, 서울시민포럼 창립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저서로 포스트 양김시대의 한국정치와 상지대 민주화 투쟁 40년 등이 있다.


교내 주요경력

1996년 상지대 교원임용
1997년 상지학원 사무국장
2001년 상지대 기획처장
2005년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2011년 상지대 비상대책위원장
2014년 해임
2016년 징계취소 소송 승소 복직
2017년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17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