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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등급표시제, 토토미도 걱정

농식품부, 내년 10월부터 쌀 등급표시제 의무도입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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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립 비율 95%, 순도 80% 이상 돼야 토토미 추청과 삼광 표기가 가능하다.

유통되는 쌀 70% 미검사…토토미, 해결과제 산적

원주쌀 토토미가 살아남으려면 향후 1년간 미질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쌀 품위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통해 미질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등급표시제 의무도입 시행일을 내년 10월 14일로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소고기와 같이 쌀에 등급을 매겨 소비자가 원하는 품위의 쌀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제도이다. 지난 2004년 도입됐으나 농민단체의 반발로 아직 권장사항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현행 쌀 등급표시제는 특, 상, 보통, 등외, 미검사로 구분하고 있다. 자체 검사를 통해 등급을 표기하는데 허위표시로 적발될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양곡 환산가의 5배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농식품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쌀의 70%가 미검사로 표기된 쌀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RPC가  전수 검사가 아닌 샘플 검사로 쌀 품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특 등급에 해당되는 쌀이라도 만에 하나 상 등급으로 판정되면 허위표시에 해당돼 미검사 표기가 많다. 

대부분 관내 지역농협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내년에 쌀 등급표시제가 시행되면 미검사 항목이 사라져 등위를 매겨야 판매가 가능하다.

A 지역농협 관계자는 "쌀 품위검사기를 보유한 유통업체는 현재 원주에서 문막농협이 유일하다"면서 "원주에서 생산되는 쌀에 대한 정확한 등급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토미가 전문가와 소비자로부터 전국 미질 평가 5등을 받기도 했지만, 내년 등급표시제가 시행되면 일부 토토미는 등외로 전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품질 쌀 생산을 늘려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도 원주쌀 토토미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쌀 등급표지제의 판단 기준은 완전립 비율을 비롯해, 단백질 함량, 이물질 비율, 품종, 순도, 분상질립 등이다.

이를 종합평가해 특, 상, 보통, 등외로 나누는데 특의 경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만 상과 보통은 판단 범위가 넓어 대다수 브랜드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B 지역농협 관계자는 "원주쌀 토토미와 전라도 신동진 쌀이 같은 상 등급을 받으면 큰 문제"라며 "같은 등급인데 가격은 1만원 이상 비싼 토토미가 시장에서 외면당할 소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농협들이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해 특 등급을 받아야만 소비자들이 지금 가격대에 토토미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완전립 비율과 순도 비율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토토미 포장지에 추청, 삼광 품종을 표시하려면 완전립 비율 95%, 순도 80% 기준을 맞춰야 가능하기 때문.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은 "문막농협에서 판매하는 쌀 중 토토미 추청으로 표시되는 비율이 55%에 불과하다"며 "쌀이 깨지지 않고,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은 쌀을 생산하는 과정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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