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소방인의 바람이었던 소방청이 탄생했다. 소방의 독립청이 개청돼 양질의 화재예방과 대응, 복구 대책들이 시민에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부 조직의 출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협조이다. 뉴스를 보다보면 불법 주정차 등의 이유로 긴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건을 심심찮게 전해 듣곤 한다.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화재는 대형 화재로 변질되고 구조구급 상황은 위험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소방차 길 터주기' 대국민 홍보와 시민의식 개선으로 소방차량에 길을 터주는 것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그러나 주택가,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인근 등 불법 주정차들은 아직까지 개선이 미비한 상황이다. 원주의 경우 구 시가지 전통시장 인근이 소방차량 통로 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낡은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많아 화재 초기 대응 실패 시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 원주소방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 불법 주정차 단속과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등을 실시해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가 소방출동로의 중요성을 인식해 소방차 길 터주기 등 자발적으로 통로 확보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차 길 터주기 방법은 첫째,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둘째, 일반통행로 상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셋째, 편도 1차로에서는 오른쪽 가장자리로 진로를 양보해 운전 또는 일시정지. 넷째.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일반차량은 2차로로 양보(긴급차량은 1차선 통행). 다섯째, 편도 3차로 이상에서는 일반차량 1·3차로으로 양보(긴급차량은 2차로 통행). 마지막으로 횡단보도에서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추면 된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건대 주정차 금지구역, 아파트 소방차 전용 구역 등에 차량을 주차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고, 골목길 등 부득이 주차할 경우 소방차가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또한 운전 중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운전 또는 일시 정지해 소방차가 먼저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양보해야 한다.
 

 긴급차량 양보는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작은 배려이자 의무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 문화가 정착되어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