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도로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한라대 앞 버스정류장을 철거했다.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흥업2리 주민들 불편 호소…사고위험 지적

강릉원주대~한라대 도로 확·포장 사업과 관련해 흥업면 흥업2리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주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아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 공사로 인한 불편은 물론, 공사 후 사고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주시는 강릉원주대부터 한라대 입구까지 0.85㎞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3단계로 나뉘어 진행하며, 1구간인 자감교 확장공사는 2010년 시작해 2014년에 끝마쳤다.

2구간인 자감교와 한라대 사이 0.39㎞는 작년 6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을 예고하고 있다. 3구간인 흥업사거리부터 자감교 사거리는 지난 5월 착공해 내년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주시가 편의시설을 철거하고 도로를 파헤친 상태로 장기간 방치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A 씨는 "최근 비가 자주 내렸는데 버스정류장이 없으니 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8일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해 버스정류장을 철거한 뒤 아직까지 대체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버스 배차시간이 30분 이상 되는데 뙤약볕은 물론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게다가 도로 확장공사로 일부 주민은 도로점용 신청을 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B 씨는 "신청 대상이 대부분 노인 가구"라며 "원주시가 노인들에게 복잡한 도면과 신청서를 요구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거주하면서 도로점용료를 내지 않다가 도로 확장공사로 세금을 납부해야 실정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마뜩치  않은 대목이다.

주민들은 이 밖에도 ▷인도 잡초 제거 ▷도로 배수 불량 ▷4차선 확장 시 교통사고 위험 ▷철거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안전표지판 안전요원 부재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문제는 시공 업체에 그늘막 설치를 요청하겠다"면서도 "도로점용료 납부는 주민 사정을 고려해 그동안 면제했던 것이므로 도로가 확장되면 납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