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상지대 대학원관 앞에서 열린 천막농성장 철거식에서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을 비롯한 상지대 교수, 학생, 직원들이 학내 분규 종식을 선언하는 의미로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정대화 총장직무대행, “대학다운 대학 만들 것”

이사회, 구성원과 소통 “임기 내 정상화” 약속
 

상지대가 10년간 이어진 학내 분규의 종식을 선언했다. "이제는 구성원들과 뜻을 모아 학생이 주인인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는 신임 총장직무대행의 각오도 이어졌다.

상지대는 지난달 31일 교내에서 교수, 학생, 직원 등 구성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막 농성장 철거식을 개최했다.

상지대 대학원관 앞에 있던 천막 3동은 상지대 민주화투쟁의 상징이자 대학 구성원들이 구재단의 전횡과 횡포에 맞서 싸우던 공간이다. 2014년 8월 15일 설치된 이후 이날 철거되기까지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구재단 복귀 이후 사라졌던 대학 상징 깃발도 이날 이사회의 결정으로 다시 게양대 높이 내걸렸다. 행사장에 참석한 학생과 직원들은 만세 삼창과 박수, 환호로 되찾은 상징 깃발을 반겼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관선이사 파견으로 상지대는 변화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천막 농성장 철거는 상지대가 지역사회와 시민의 힘으로 거듭나고 정상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학생이 주인인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정대화 총장직무대행은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아간다면 빠른 시일 안에 좋은 대학으로, 다닐만한 대학으로, 민주적인 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며 "학생이 주인인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교내에서 처음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8명의 임시이사들도 천막농성장 철거식에 앞서 기자간담회와 전체교수회의에 참석해 "임기 안에 상지대 정상화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대학운영의 중요사안들을 구성원과 함께 하는 이사회 운영 ▷대학 구성원이 대학운영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제도의 정비 ▷가칭 '상지학원 공영형 사립대학 추진위원회' 구성 ▷총장체제로의 정상화 구성원과 협의 등을 약속했다.

▲ 고철환 이사장은 “대학 정상화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철환 이사장은 "정부가 우리를 임시이사로 파견한 것은 10년간 장기 분규를 겪으며 대학의 위상이 추락하고 학생 등 구성원들이 고통 받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대학 정상화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재단 일부 인사들은 이날 이사회가 열린 회의장 앞에서 임시이사 및 김상곤 교육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