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만 해도 친구한테 과자 한 조각 주기도 싫어하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였다. 항상 TV에서도 기부하자는 광고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나는 "우리만 잘 살면 되지, 뭐하러 돕고 살아?"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어이없는 이런 생각을 6년 동안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방과후아카데미를 들어오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왔을 때도 항상 자기 밖에 몰랐지만 여러 친구들이 나를 도와주며 먼저 친하게 지내려고 다가왔다. 그래서 방과후아카데미 오는 게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나눔을 조금씩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중학교 가기 전 봄방학에 방과후아카데미에서 담임선생님께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너희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나눔으로 연탄을 직접 나르는 봉사활동과 겨울을 힘들게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후원하는 기부의 방법으로 두 가지의 나눔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나는 주말에 친구들과 PC방에서 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 주가 되었는데 우리반 칠판에 온도계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모은 기부금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림을 보고 있는 중에 한 친구가 담임선생님께 연탄을 기부한다고 하면서 돈을 내는 걸 보았다. 친구들이 스스로 낸 돈의 액수는 천원부터 만원까지 다양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내가 생각했던 '나만 잘 살면되지' 하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 연탄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담임선생님께서 연탄봉사하러 갈 사람은 손들라고 했을 때 정우, 민석, 종현, 진웅이와 함께 손을 번쩍 들었던 기억이 있다. 봉사하면서 오르막 길도 많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시는 곳에 연탄을 갖다드리며 몸도 힘들고 옷도 더러워졌지만 연탄을 나르면서 마음속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어르신에게 착한 일한다고 칭찬을 들었을 때, 기분이 최고로 우쭐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이렇게 이기적이었을까 후회가 된다. 난 왜 이런 기분을 모르고 있던 것이었을까. 앞으로는 이기적인 나를 없애고 따뜻한 나 자신으로 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방과후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내 자신이 매일 방과후아카데미 친구들과 어울리며 활동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며 나눔을 실천해 많은 사람이 미소 지으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조정민 원주시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 참여 학생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