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지금 걷기대회 열풍이다. 도시마다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경새재 맨발걷기 페스티발, 낙동강 90km걷기대회, 울산태화강걷기대회, 군산새만금전국걷기대회, 영주소백산힐링걷기대회, 원주국제걷기대회 등 곳곳에서 걷기대회가 준비 중이다. 앞으로 열릴 큰 대회만 열거한 것뿐이다. 이외에 크고 작은 걷기대회도 참으로 많다.  
 

 원주는 그보다 더 많은 걷기대회가 열렸거나 앞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원주100km걷기대회, 원주사랑걷기대회, 치악산 황장목숲길 걷기대회가 이미 열렸고, 10월에는 원주국제걷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읍·면·동 별로 동네 걷기대회가 매년 10월에 열린다. 걷기대회가 열풍을 아니라 광풍 수준이다.
 

 이런 열풍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쉬움이 있다. 일회성 대회로 치우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걷기인의 축제와 걷기대회가 아닌 일반 시민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걷기 운동 확산이 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주시보건소 건물 계단을 보자. 걷기에 대한 홍보 문구와 필요성을 그림으로 잘 설명해 놓았다. 근데 실질적으로 시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는 걷기에 대해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
 

 타 지자체는 시민 건강증진의 기본으로 걷기를 선택했다. 이를 위해 교육, 계몽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삼척시보건소에서는 오후7시 시민을 대상으로 걷기 교육을 한다. 영주시 등 많은 도시에서도 시민을 대상으로 걷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나아가 걷기 교육을 할 전문 강사를 육성하는 곳도 많다.
 

 걷기도 이제는 배워야 한다. 무작정 걷기보다는 배워서 바르게 걷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르게 걷는 법을 가르친다. 체육과목에 걷기를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걷기인들은 국제걷기대회등 여러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원주를 걷기의 메카라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많은 걷기대회의 개최와 각 걷기동호회의 활동으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걷기운동에 눈을 돌릴 때다. 더 많은 시민이 걷기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걷기 단체가 나설 때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자체와 걷기 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된다. 그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박동수 원주시민걷기운동본부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