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산업단지 조성 서둘러야…내년 말 준공 예정

수도권이나 다른 시도에 소재한 기업이 원주로 이전하려 해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산업단지 분양률이 100%에 육박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주 업체도 마찬가지여서 공장을 확장하거나 신규로 증설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가 아닌 비싼 일반용지를 알아봐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원주에 위치한 산업단지는 일반산업단지 7개, 농공단지 3개 등 10개이다. 일반산업단지의 경우 동화, 문막, 우산, 원주자동차부품산업단지는 100% 분양됐다.

문막반계일반산업단지(문막외투단지 포함)는 현 분양률이 60.7%에 머무르지만 문막SRF열병합발전소가 들어올 예정이고, 이전 희망 기업도 있어 실질 분양률은 80%를 넘어섰다.

나머지 부지는 지원시설 용지 등이어서 사실상 완판에 가까운 상태다.

농공단지 또한 동화, 문막, 태장 등 3곳이 있지만 오래전부터 100% 분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속하진 않지만 원주기업도시 산업용지도 75%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필지는 이전 희망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산업용지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이다.

수도권 기업이 원주로 이전하거나 원주 업체가 공장을 확장 또는 새로 지으려고 해도 지을 부지가 없는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신재삼 본부장은 "산업용지 4필지가 남았는데 이 부지는 큰 기업과 이전 계약을 조율 중"이라며 "남은 산업용지가 없어 이전 문의가 들어와도 안내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원주시에 공장 등록을 신청하는 건수도 올해는 전혀 없다.

원주시 산업단지 내 신규 공장등록 현황은 2012년 34건, 2013년 31건, 2014년 30건 등 30건 내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 13건으로 줄더니 지난해 2건, 올해는 실적이 전혀 없다.

원주시 관계자는 "농공단지에 입주하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입주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산업단지 또한 세제 해택 등이 뒤따라 입주 문의가 많지만 용지가 부족해 부론산업단지가 조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산업용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부론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는데 1단계 조성공사는 다음 달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단계는 202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1단계 부지의 경우에도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2단계 사업의 조기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A 기업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과 인력이 충분히 확충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가 산업인프라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산업용지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