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신축할 예정인 A 건설사에서 당초 승인받은 아파트 평형보다 축소해 짓겠다고 원주시에 민원을 신청했다. 원주가 작년 11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A 건설사의 이번 민원은 아파트 분양시장의 척도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A 건설사는 인터불고호텔 골프장 뒤편 치악전술훈련장 터를 아파트 용지로 매입했다. 이곳은 원주혁신도시 내 13개 아파트 용지 중 마지막 남은 용지였다. A 건설사는 당초 세대 당 85㎡를 초과하는 1천215세대를 짓는 것으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85㎡ 초과 416세대, 84㎡ 799세대로 전환이 가능한지 원주시에 민원을 냈다. 세대수는 동일한 반면 용적률은 160%에서 130%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A 건설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중대형 아파트를 중소형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분양률 때문으로 보인다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문제는 원주혁신도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인가받은 계획된 공공택지란 점이다. 일반택지의 경우 사업시행자가 임의로 아파트 평형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계획된 공공택지여서 논란이 예상되자 원창묵 시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A 건설사의 민원내용을 공개한 뒤 투명한 정책결정을 위해 시민 의견과 전문가 조언을 받아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 건설사가 분양면적 30% 감소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기로 하는 한편 용적률이 감소하는 만큼 여유면적이 늘어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 시장은 “중대형 아파트로 짓게 되면 잠재적 미분양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이 지속될 수 있고, 중소형 아파트가 늘어나면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혁신도시 내 13개 아파트 용지 중 10개 용지는 아파트가 건립됐다. 나머지 3개 용지 중 중흥S클래스아파트와 LH아파트는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며, A 건설사는 평형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7월 말 현재 원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705세대이다. 미분양 물량이 500세대가 넘을 경우 정부에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어 원주는 작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