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구동 강원지방우정청 건너편에 있는 '아빠가 만드는 파스타와 슈니첼(대표: 이종춘)'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영관급 장교로 전역한 이 대표는 2006년 중앙동에서 파스타 가게를 차렸다.
 

 당시 주방장은 이 대표에게 요리를 배울 것을 권했다. 주인이 요리를 제대로 알아야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 식당에서 숙식하며 독학으로 요리 연구를 한 이 대표는 20여 가지 레시피를 만들었다. 100번 넘는 다양한 조합으로 레시피를 개발한 뒤 가장 맛있는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는다. 음식 연구를 위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슈니첼은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탄생했다. 일본의 튀김기술과 융합돼 돈까츠로 만들어졌고 한국으로 건너와 돈까스가 됐다. 유럽 각지에는 예거 슈니첼, 지고이네르 슈니첼, 피그밀러 슈니첼로 파생됐는데 아빠가 만드는 슈니첼에서는 각 나라의 슈니첼을 만나볼 수 있다. 예거슈니첼의 예거는 독일어로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독일 북부에서 사냥꾼들이 멧돼지를 잡아 버섯과 함께 먹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하다. 지고이네르 슈니첼은 토마토소스와 피망을 사용한 헝가리 집시(지고이네르) 풍의 음식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슈니첼 맛집으로 유명한 피그뮐러의 슈니첼 레시피를 연구해 만든 피그밀러 슈니첼도 있다.
 

 꼬르동블뢰와 에스칼로프도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음식이다. 꼬르동블뢰는 퐁듀, 라끌렛과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돼지고기 등심이나 닭가슴살을 얇게 썰어 고기망치로 두드린 뒤 체다치즈와 슬라이스 햄을 얹고 고구마 퓨레를 올린다. 밀가루와 달걀을, 식빵을 갈아 만든 습식 빵가루로 튀겨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함을 자랑한다. 발사믹비네거에 찍어먹으면 일품이다.
 

 프랑스 돈까스인 에스칼로프는 돼지 등심이나 닭가슴살을 스트링치즈, 체다치즈, 슬라이스 햄과 말아 바삭하게 튀겨 접시에 올린다. 마요네즈와 머스타드로 맛을 내 여성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이 대표는 "동유럽에서 살았거나 배낭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우리 집 단골손님"이라며 "한국을 방문한 독일 관광객도 슈니첼을 맛보러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리를 추억이라고 말하는가 보다.
 

 부리또에 치즈를 얹어 먹는 멕시코 음식 엔칠라다와 감자튀김에 커드 치즈를 얹어 먹는 캐나다 치킨 푸틴도 맛볼 수 있다. 이 대표가 음식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조리법을 맛깔나게 설명해 준다. 오전11시부터 새벽1시까지 영업하며 연중무휴. 음식은 포장이 되며, 손님은 1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미리 전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메뉴: 예거 슈니첼 1만원, 지고이네르 슈니첼 1만원, 휘너 슈니첼 1만원, 피그밀러 슈니첼 7천원, 치킨푸틴 1만6천원, 엔칠라다 1만6천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3천500원 등

 ▷문의: 763-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