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사회적 기업 제도화 10년을 맞이하여 우리 조합이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사회적 기업은 그 자체로 독립된 법인격을 갖지는 못한다. 협동조합이나 주식회사 등 기존의 법인격 기업이 사회적 가치(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를 정관이나 사업 내용에 담아 실현해야 사회적 기업으로 추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조합이 강원도 1호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그 역사가 10년이 되었지만, 2002년 5월 설립될 때부터 이미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이라는 비영리사업체로서의 특이함을 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동조합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결사체적 기업이다.

 인적 결사체들이 서로의 필요와 염원을 해결하다보니 그 경제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나 이익을 그 결사체 안에서 해결한다. 그 방식은 민주적이고 자발적이고 자율적이다. 그러다 보니, 외부 투자나 배당이 있을 수 없다. 즉 이 말은 협동조합은 그 자체가 비영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업(사업체)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통하여 상품이나 서비스가 거래가 되다보니 영리적 성격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협동조합은 그런 곳이 아니다.
 

 우리 조합은 의료와 복지, 돌봄과 요양이라는 사회서비스 안에서 비영리적 가치를 실현해왔다. 일반적으로 비영리법인하며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을 운영하면서 아동복지(위스타트원주마을 위탁, 밝음지역아동센타), 주거복지사업(공동모금회지원), 교육문화워커즈사업(사회적일자리창출), 농촌건강증진사업, 빈곤층의료지원사업 등을 비영리적으로 운영하였다.

 이런 성과를 좀 더 잘 담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 것이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인 것이다. 우리 조합도 사회적 기업 인증을 통해 일자리창출과 사회서비스 확대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는 그 만큼의 매출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다. 사회적 기업 제도화 10년 동안 양적 성장은 크게 되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의 척도도 그 수위가 낮아져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 기업이 제도적 지원만을 위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려고 하는 경향도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더 잘 할 수 있는 그릇으로 협동조합 법인격을 추천하고 싶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비영리사업체로서의 위상을 잘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은 민주성과 투명성, 공개성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인적 결사체이기 때문에 이것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경제 민주화나 재분배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

 이것은 새로운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불모지나 다른 없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사회적 기업이 10년을 맞았다. 이제 10년, 20년의 발전을 위해 사회적기업도 자립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질 것이다. 이를 기존 협동조합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대안적 경제 구조를 지역에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수상의 영광을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 싶다.

박준영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