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전환 대상과 인원에 대한 모호한 기준 때문에 도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9개월 이상 근무, 앞으로 2년 이상 근무 예정자인 비정규직 근무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학차량 도우미, 학교 보안관,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각종보조인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내 학교 및 산하기관 등에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근무자는 38개 직종 9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원주 종사자는 14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별로 개별 계약을 맺고 있어 고용형태나 임금수준 등이 달라 정규직 전환 대상을 분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교사와 채용 사유, 절차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기간제 교사와 영어회화 강사들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1년 이상 휴직교원을 대체하는 근무 9개월 이상 기간제 교사는 58명, 영어회화 강사는 103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민병희 교육감이 위탁 용역근무자들의 정규직 고용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청소 당직 용역 등 학교별 위탁 용역 계약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달까지 정규직 전환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직종별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분류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직종별로 추진 계획까지 제출해야 하는 입장이니 난감하다"며 "정부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기간제 근로자는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위탁 용역근무자들의 경우, 업체와 계약기간 종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