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 미분양 관리지역 연속 지정

원주시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됐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원주를 제10차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 기간을 8월 말까지 연장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원주시의 미분양 주택은 945호로 강원도 전체 미분양 주택의 31%를 차지하며 미분양 관리지역에 지정됐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전 지역에 고루 분포된 것이 아니라 3~4개 아파트 단지에 몰려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지역 주택조합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이고, 또 하나는 문막읍 내 10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공사를 재개한 아파트의 미분양이라는 것. 나머지 하나는 분양 물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발생한 물건이어서 원주 전체가 미분양 사태에 돌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A부동산 관계자는 "기업도시 한 아파트의 경우, 1천400세대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무려 400세대에 육박한다"며 "대단위 세대인 만큼 미분양을 완전히 털어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파트가 기업도시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분양 시점이 늦어 분양률이 저조했을 뿐이고, 시내 중심지역은 아직도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무실동과 단계동, 봉화산 지구 등 중심주거지역 아파트는 수요가 몰리면서 적게는 1천만원부터 많게는 2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 부동산 거래가 양극화되는 중이지만 원주 전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 사태가 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신규 공급이 꾸준히 지속돼 실수요가 많지 않고 하반기에 5천700여세대가 공급되면서 미분양이 확산될 것이란 분석인 것. 기업도시의 경우 수백세대의 미분양이 집중돼 있는데 2천500세대가 추가 공급되면 미분양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여주~원주 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고, 중앙선도 고속화되면서 가수요 발생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가수요가 원주 전체 공급물량을 커버할 정도로 충분할지, 얼마 동안 오래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지역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맞으면 미분양 물건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