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상지대 민주관 대강당에서 열린 재정지원 제한대학 탈피를 위한 구성원 대토론회.

"종전이사 지분 최소화·임시이사회 구성"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고 정부재정지원이 제한된 가운데 임시이사 임기마저 종료돼 이사 부존재 상황에 놓인 상지대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2일 상지대 민주관 대강당에서는 '재정지원 제한대학 탈피를 위한 구성원 대토론회'가 열렸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민주노총 상지대지부,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 최근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절실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2016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원인과 탈피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2010년 사분위 결정이 구재단 이사들에게 과반이상의 이사선임권을 준 것이 파행의 발단이었고 2014년 김문기 씨의 총장선임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교육부의 책임에 대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경제학과 조석곤 교수가 제시한 지난 10년간 상지대 재정추이에 따르면 사분위의 결정으로 사실상 구재단이 이사회를 장악한 2012년 이후 재학생수가 감소하고 인건비 비중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천219명이었던 재학생 수는 신입생 등록률과 재학생 충원율이 낮아지면서 2017년 현재 6천248명으로 2천여명 감소했으며, 등록금 수입도 2011년 654억 원에서 올해 49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건비는 367억 원에서 올해 42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등록금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에서 84.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안정적인 거버넌스의 구축과 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공영형 사립대학으로의 전환 등이 제시됐다.

방정균 한의예과 교수는 '재학생·신입생 충원율 제고 방안' 발제에서 "분규·비리대학 등 대외 이미지 하락으로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이 모두 떨어졌다"며 "등록률 제고를 위해 거교적인 노력, 학교 발전 동력을 담보할 안정적인 거버넌스 실현, 공격적인 예산 투입으로 양질의 학생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공제욱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상지대, 청주대, 수원대 등 분규 상황에 놓여있던 대학들이 모두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이사회나 총장이 구성원들의 지지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종전이사 측 지분을 최소화하고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임시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선의 방안으로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을 제시한 공 교수는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이 결정되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공영형 사립대에 적합한 정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종전 이사들의 반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임시이사 체제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으로 전환을 결정할 때 종전이사측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연 법부동산학부 교수도 "공영형 사립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면서 현재 정책기획자문위원회도 공영형 사립대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실행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상지대에 대한 구조개혁평가 후속과제 2차년도 이행점검 현장방문평가가 오늘(17일)부터 21일 사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상지대 구성원들은 교육부로부터 파생된 현 상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학교 회생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이사회 선임을 바탕으로 현안 문제를 극복해 나가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