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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농심…"옥수수밭 갈아엎을 판"

평년 강수량 절반수준…축구장 80개 면적 가뭄피해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6.26l수정2017.06.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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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초면 오경환 씨가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한 과수를 살펴보고 있다.

원주시, 논 15㏊·밭 40㏊ 피해…비 안오면 대책 없어
취수원 횡성댐, 300일간 비 오지 않아도 식수는 공급

농촌가뭄이 심각하다.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이고 관수시설이 빈약한 곳은 개울물을 퍼올려 물을 대고 있다. 지난달부터 밭작물이 타들어 간 곳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과수농가들은 가뭄에 이어 병충해까지 확산돼 시름이 깊은 상태다. 7월 중순까지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기준 원주시 올해 강수량은 147.5㎜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강수량 285.2㎜의 58%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평년보다 1/3가량 비가 덜 내린 셈이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이어진 불볕더위로 논·밭작물이 성한 곳이 드물다. 
호저면의 한 마늘 농가는 생육지연과 잎마름 현상으로 마늘 생산량이 전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 역시 생산량이 5~10% 줄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가뭄으로 크질 않아 판매할 수는 있을 지 걱정이다. 호저면 벼농가들은 논 물이 다 증발하면 이를 채워 넣을 용수가 없어 마음도 바짝바짝 타고 있다. 인근에 고산저수지가 있지만 저수율이 20%에 불과해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 가뭄 때문에 옥수수에서 잎마름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소초면도 사정은 비슷하다. 흥양찰옥수수작목반장 원연호 씨는 오랜 가뭄으로 옥수수 농사를 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옥수수 수술에서 가루가 나와 암술에 떨어져야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가뭄으로 술 자체가 안 나오고 있다. 이미 1천㎡ 면적은 포기했고, 당장 급수해야 할 1만2천여㎡ 중 25%는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

원 씨는 "모든 옥수수 농가가 물이 가장 귀한 시기"라며 "이대로 가면 밭을 다 갈아 엎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시가 마을마다 대형관정을 파는 것도 좋지만 소형관정을 여러 곳에 설치해주길 바라고 있다.

▲ 지난 21일 소초면 수암리에서 대형관정을 설치하고 있다. 원주시는 18곳에 대형관정을 설치하고, 70여 곳은 하상굴착을 추진 중이다.

과수농가 피해도 극심하다. 2015년과 지난해 세균성구멍병으로 복숭아 농사를 망친 곳이 많았는데 올해는 우박피해, 가뭄피해, 병충해까지 덮쳤다. 소초면 학곡리 오경환 씨는 "이대로라면 복숭아 크기가 정상적인 상태의 절반도 안 나올 판"이라며 "크기가 작으니 수확량이 많아도 수익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62세임에도 집 근처에서 개울물을 길러 수 ㎞ 떨어진 과수원에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우박이 과수에 떨어져 피해를 입은 곳이 많고, 진딧물과 노린재도 창궐해 농가에서 손을 쓰기 힘든 상황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논은 15㏊(축구장 21개 면적)정도, 밭은 40㏊(축구장 56개 면적) 가량이 가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늘에서 비가 오기 전까지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농업용수 부족은 매우 심각하지만 식수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는 횡성댐과 섬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횡성댐의 경우 비가 한 방울 내리지 않아도 300일간 버틸수 있는 수량을 갖춰놓았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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