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전체예산 중 자주재원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앙정부나 강원도로부터 받는 국·도비 비율이 줄어들고 원주시 지방세와 세외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재정자립도라고 부르는데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중앙정부의 눈치를 덜 보게 된다는 의미이다.

강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강원도 통계핸드북에 따르면 원주시 재정자립도는 2012년 28.5%, 2013년 26.7%, 2014년 27.6%, 2015년 27.3%, 2016년 29.7%로 상승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을 비롯해 수도권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사업체 수도 증가했다"며 "지방세와 세외수입이 늘어 재정자립도가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주시 사업체 수는 2010년 2만2천759개에서 2014년 2만7천69개로 4천300여개 증가했다. 인구도 2012년 32만3천여명에서 2016년 33만7천여명으로 1만4천여명 늘었다. 게다가 혁신도시 공공기관도 이전을 완료해 지방소득세 징수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 상승에는 국·도비 지원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다. 올해 원주시 본예산 세입총괄표를 보면 전체 예산 중 국·도비 보조금 비율은 29.5%였다. 이는 전년도 구성비 33% 보다 3.5%p 하락한 수치. 상대적으로 국·도비 보조금 비율이 줄어 원주시 자체 수입 비율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편 원주시 가용예산 규모를 뜻하는 재정자주도도 최근 하향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재정자주도란 전체 세입 중 원주시가 재량권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단체장 의지나 시민 숙원사업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가용예산의 성격을 갖고 있다.

2012년 65.2%, 2013년 63.5%, 2014년 63.3%, 2015년 63.2%로 연속 하락했는데 지난해 64.1%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