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인상되면 지역 노년층과 제2금융권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이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가계부채 추정 총액은 29.6조원이다. 이는 전년 말 대비 2.3조원(11.2%) 증가한 액수다.

강원지역 가계부채가 상승한 것은 노년층 가계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년층 가계부채는 전체 가계부채 비중의 20.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2년 17.5%에 비해 3.4%p 상승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40~50대 가계부채가 60.5%에서 58%로 감소하고, 30대 이하가 22.1%에서 21.1%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대폭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시장금리 상승 등 외부충격에 취약한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가 제약될 것"이라며 "이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미국 금리가 인상되고 추후인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짐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비은행권으로부터의 차입도 빠르게 증가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지역 비은행권 차입규모는 18.5조원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 정책에 따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권 금융기관으로 차입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단기간에 부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노년층 비중 확대, 비은행권 차입비중 증가 등이 채무상환환 불이행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