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오사카 S생협을 방문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연수단.

원주와 일본 오사카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이 17년간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원주생명농업,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주식회사 노나메기,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등 관계자 17명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오사카 S생협을 방문한다.

오사카 S생협의 지역사회 기여활동과 로컬푸드 사업을 견학하기 위한 것. 2000년부터 각 지역의 선진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양 도시의 사회적경제 단체가 꾸준히 왕래하고 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승현 사무국장은 "원주가 추진하는 로컬푸드 사업과 관련해 오사카의 선진 사례를 보고 올 예정"이라며 "4박5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S생협엔 지난해 9월 기준 1만8천452명의 조합원이 있다. 1970년대 일본의 한 청년 농부가 농약중독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생협을 결성했으며, 조합원 스스로 먹거리를 생산, 배달, 판매, 구매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처음에는 소규모 귤 농사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돼지고기, 신선채소, 친환경 우유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돌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지역사회에 부각시키고 있다.

실례로 원주처럼 오사카도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가 우려됐는데, 오사카 S생협이 단결해 이를 막아낸 일은 유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오사카 S생협에서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사상과 원주 협동조합 운동을 공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원주를 찾고 있다. 이 같은 교류를 통해 양 도시의 사회적경제가 질적 성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준영 원주의료사회복지협동조합 이사장은 "2000년도 협동조합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오사카를 방문한 것이 교류의 시초"라며 "2003년 원주에서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가 결성되는 과정에서 오사카 사례가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일본 지바현 내 사회복지법인 생활클럽과(생협 연합회)도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