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운송업체인 동신운수의 노사 간 갈등으로 시내버스 운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늘(29일) 열리는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제2차 본조정에서도 결렬될 경우 6월부터 동신운수 소속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에 따르면 동신운수 노사는 그동안 2017년도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 4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노사가 팽팽히 맞서며 결렬됐다. 이에 지난 19일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서 양측을 불러 제1차 본조정을 시도했으나 노사 양측의 뚜렷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장 큰 부분은 임금인상이다. 노조는 7.3% 이상 임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재정이 악화돼 법정관리를 진행했던 태창운수에서도 올해 직원 임금을 7.3% 인상한 만큼 7.3% 인상을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반면 사측은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는 데다 회사가 적자 운영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불가하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제1차 본조정에 참석했던 원주시 관계자는 “노사 모두 입장이 확고한 데다 서로 대화조차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제2차 본조정에서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사측은 적자 운영을 원주시 탓으로 돌리고 있다. 교통카드 사용에 따른 할인보조금과 무료환승 손실보조금을 원주시에서 전액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측은 이로 인해 2013년부터 작년까지 15억 원의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주시는 관련법에 일부 보전하도록 돼 있어 적법하게 일부를 지원했고, 교통카드 사용 및 무료환승으로 인한 탑승객 증가로 동신운수 경영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오늘 있을 제2차 본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한은 6월 3일까지로, 파업이 결정되면 6월 3일 이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신운수는 시내버스 노선 107개 중 75개를 운행 중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상당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파업을 하더라도 학교 방학이 시작된 이후 강행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태창운수와 대도여객의 노선 조정 및 전세버스 투입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파업을 시작하면 과징금 및 전세버스 투입에 대한 손해배상을 동신운수에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는 하루 결행할 경우 1대당 1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시내버스가 공공재이기 때문에 처벌규정이 무겁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전세버스 투입도 동신운수의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향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