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 RDF/SRF 열병합발전소의 환경검증 결과가 지난 17일 발표됐다. 대기질과 수질, 토양에서는 환경기준치를 만족하거나 측정항목이 불검출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고형연료제품에서 수은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고 열병합발전소 가동률이 일반 발전소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은 지적사항으로 뽑혔다.

원주기업도시 RDF/SRF 열병합발전소는 2015년 5월 준공됐다. 발전소 준공 전부터 지정면민과 환경단체들은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했고 원주시는 교수,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환경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를 그해 3월 구성했다.

검증위는 2년 동안 발전소 주변의 대기질과 수질, 토양 등에 대한 환경성 평가를 실시했다. 발전소 가동 전과 가동 후의 환경 상태를 비교했던 것. 발전소 자체의 환경오염방지시설 평가와 고형연료제품의 안정성 평가도 수행했다. 지난 17일 그간의 활동 결과를 담은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는데 대기질과 수질, 토양 등에서 환경기준에 만족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질 측정항목은 PM-10(먼지), PM-2.5(먼지), NO2(이산화질소), SO2(아황산가스), O3(오존), CO(일산화탄소), Pb(납)이었으며 측정결과 기준치 이하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기 다이옥신 농도는 12회 측정 중 10회에서 불검출로 나타났으며 측정된 2회의 결과는 기준치의 1/30 수준이었다. 수질검증 또한 환경기준치 이하거나 불검출 항목이 전부였고 토양에 관한 환경성 평가도 오염물질 농도를 모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형연료제품의 안정성을 검사한 결과 수은 농도가 기준치보다 8배 이상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는 6개 업체에서 고형연료제품을 반입했는데 6곳 제조사 제품이 품질기준 1.0㎎/㎏을 초과한 1.79~8.02㎎/㎏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열병합발전소 가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평균가동률이 4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형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하고 이에 따른 스팀생산량과 전기를 차질 없이 공급해야 하지만 시설 가동률이 낮게 나타나 문제로 남았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고형연료제품에 수은이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연료 제품 교체로 권고할 것"이라며 "가동률이 낮은 이유도 실증사업 단계이고 발전소 가동 초기이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환경영향평가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DF열병합발전소 배출물질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대체로 환경기준에 만족했지만 앞으로도 상설 환경 감시기구 구성해 주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