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사 이끈 서한울(대성고1) 박상준(진광고1)

 지난 달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 '못 다 핀 꽃들을 위해'가 장미공원에서 열렸다. 원주 청소년 자율동아리 '행동하는 양심'의 동아리 학생들은 행사에 필요한 것들을 직접 준비하며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에게는 바쁜 4월 시험기간임에도 무엇이 그들을 거리로, 행동으로 이끌었을까. '행동하는 양심' 단장 서한울(대성고1)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행사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한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 서한울 군

 처음에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행사 기획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제게 세월호 추모행사는 작년에도 학교에서 추진했었고, 올해도 4월16일은 다가오기에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 의무였죠. 그러던 중 한 선생님께서 '왜?'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시자 저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왜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려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내린 답은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진실을 위해'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우선 행사에 필요한 장비 구입에 드는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하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시장에서 세 팀으로 나누어 모금을 진행해 30여만원을 모았습니다. 칼바람이 불었지만 추위를 견디고 열심히 소리쳤습니다.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 동참해주세요!"라고. 지나가시던 시민 한분은 힘내라며 저희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선뜻 모금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저희는 더욱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또래 청소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또래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양심에 따라 움직이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편 당일 무대에서 '아들에게'를 불러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던 박상준(진광고1) 군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 박상준 군

행사 규모보다는 행사가 주는 의미를 위해 참여했고, 좋아하는 음악활동도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특별히 드는 생각이나 느낀 점은?
 우리가 자칫 잊고 살 수도 있었던 세월호 참사를 이번 3주기 행사를 통해 계속해서 기억할 수 있고 추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 때문에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가만히 있으라'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세월호 선장과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보며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더 발 빠른 대처를 했다면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청소년이 주최하고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성숙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기대되는 사회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날 행사는 크게 부스체험, 공연마당, 전시마당으로 나누어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