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사학민주화투쟁 40년의 기록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다큐인'과 지난 40년간 사학비리세력에 맞선 상지대 민주화투쟁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을 제작, 현재 후반기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다큐 영화 ‘길’은 사학비리에 맞선 상지대 민주화투쟁 전 과정을 학교 구성원 및 지역사회 활동가의 인터뷰와 재연, 기록영상 등으로 생생하게 담은 작품이다.

방송사 기록영상 및 사진 등을 통해 학원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기고 교수와 학생의 교권 및 학습권을 말살한 김문기 구재단의 민낯을 고발하고 부당하게 해직 당한 교수들의 복직투쟁과 대학 구성원들의 재단 퇴진운동을 조명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학비리 1호로 지목된 김 씨가 구속되면서 퇴출된 후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합심해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중부권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까지의 과정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구재단 인사들이 복귀하면서 또 다시 분규로 신음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까지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제작비는 지난해 상지대 교수와 직원들이 2천500만원을 마련해 전반기 작업을 완료했으며, 후반기 작업은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인터넷 소셜 펀딩업체 텀블벅(tumblbug)에서 3천만원을 목표로 한 달 동안 후원자를 모집했다. 지난달 14일 최종 마감 결과 337명이 3천144만7천900원을 후원, 목표를 104%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버스를 타자'를 연출했던 박종필 다큐인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가했으며, 뉴스타파 시사다큐멘터리 '목격자들'을 연출한 남태제 씨가 연출을. 박주완 전 상지대 총학생회장이 조연출을 맡았다. 특

히 연출을 맡은 남 씨는 지난 2003년 덕성여대 학원민주화투쟁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학교’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인물이다. 상지대 질곡의 역사를 다룬 ‘길’을 통해 이번엔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학 민주화의 모델이자 상징인 상지대의 지난 역사를 조명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제작에 참여했다”는 박종필 다큐인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대학은 어떤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큐 영화 ‘길’은 내부 시사회를 통해 내용을 보완한 후 오는 12일 오후7시30분 서울 이대역에 위치한 필름포럼 1관에서 첫 선을 보인다. 15일 오후7시30분에는 원주미디어센터 모두극장에서 원주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