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원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칭 상지대학교 정상화추진위원회 준비모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은다.

대학 구성원과 시민사회단체, 지역 정치권 등이 참여한 가칭 상지대학교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상정추)가 지난 19일 원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았다.

이 자리에는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상지대지부 등 대학 구성원과 최정환 상지대문제해결을위한 원주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이관복 조은사회정책연구원 이사장, 장응열 원주시새마을회 회장,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김영하 원주YMCA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단체, 원창묵 시장과 김응섭 원주교육장 등 기관장, 송기헌 국회의원, 박윤미 도의원, 용정순 시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상지대 정상화를 위해 도교육청도 역할을 다하겠다"는 영상을 보내왔다. 상정추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김기선 국회의원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다른 일정으로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지대는 2010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정상화 조치 이후 구재단과 대학 구성원들 간의 첨예한 갈등 속에 극심한 분규를 겪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 파견된 임시이사 임기가 오는 6월 7일이면 종료돼 새 이사 선임이 임박한 상황이다. 최근 사분위가 상지대 재정상화 심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분위가 개방이사 선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또 다시 일방적으로 정이사를 선임할 경우 2010년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정추는 상지대 정상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바라는 대학 구성원과 시민사회단체, 정치인 등과 협력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조정과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상지대 정상화라는 기본 목적에 뜻을 같이하는 종전이사들에게까지 참여를 권유,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공론을 모을 수 있는 포괄적인 모임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준비모임에서 정상화추진 방안을 발제한 김명연 상지대 교수는 "상지학원 사학분규의 평화적이면서 종국적인 해결과 안정은 상지대 존립의 전제요건이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긴급 현안"이라며 "지역사회를 포함, 이해관계를 갖는 모든 당사자가 상지학원의 안정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숙의를 통해 자율적인 방법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사분위가 당장 24일 재정상화 심의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의견을 교육부와 사분위에 전달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일단 사분위 재정상화 심의를 대선 이후로 미루도록 하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뒤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정추는 추후 논의를 통해 상지대 정상화를 위해 적합한 정이사의 자격 기준과 정상화 시점 등 의견을 모아 교육부와 사분위 등에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