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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

원주투데이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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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생들의 축제인 '2017 원주하이드림페스티벌'이 반쪽 행사에 그치게 됐다. 1학년만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참가했던 2·3학년은 행사가 열리는 오는 14일 정상수업을 한다. 이로 인해 자칫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폐지됐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원주하이드림페스티벌의 전신은 1999년 시작된 고교연합체육대회였다. 당시 유사한 행사를 개최하던 타 도시의 선례를 본 따 원주시에서 만들었다. 전체 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동경기를 하고, 장기를 뽐내는 행사였다. 학업에 억눌린 고교생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였다. 다시 못 올 고교시절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의미도 담았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과열된 게 화근이었다. 학교별 대항전으로 치르다보니 일부 학교는 행사 한 달 전부터 응원 연습을 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키운 학교가 있는가 하면 대회 운영에 불만을 품고 행사도중 퇴장한 학교도 있었다. 급기야 학부모들이 행사 중단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학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2005년 행사를 끝으로 고교연합체육대회는 중단됐다. 그러나 당시 원주시가 상지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계속 개최하길 원했다고 한다. 반대한 건 학교동문회 임원들과 교사들이었다. 행사 주인공은 고교생이었지만 '어른'들의 요구대로 고교연합체육대회는 중단됐다.
 

 그로부터 8년 후인 지난 2013년 하이드림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부활했다. 관내 11개 고교 대표학생들로 구성된 '원주시 고등학교 학생대표회'가 원주시에 재개를 요청했던 것이다. 당시 원창묵 시장도 고교생들이 원하면 개최하는 게 맞다며 적극 옹호해 부활했다. 과열되지 않도록 사전 응원연습을 없애는 등 단점도 보완했다. 그러나 올해 원주시고등학교장협의회에서 1학년만 참가하기로 의결해 '반쪽 행사'로 전락한 것이다.
 

 원주시고등학교장협의회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학생들조차 등을 돌렸다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 반쪽 행사는 곧 폐지 수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들은 행사가 열리는 하루 종일 관람객 신분이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축구, 농구, 풋살, 장기자랑 등에 학교를 대표하는 소수 학생만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1학년만 참가하는데도 하루 행사비용이 1억 원이 넘는다.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면서도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는 건 개선과제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우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해야 한다. 고교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개선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어른들의 잣대가 하이드림페스티벌을 폐지 수순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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