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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참깨·들깨 기름으로 수출시장 열었다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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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당 김봉현 대표와 아내 박미진 씨가 매장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

행구동 서원당 김봉현 대표, 올해 수출목표 3억원
강원도 농특산물 인증 획득…농산물에 스토리 입혀 성공

국산 들깨와 참깨는 수입산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이 때문에 수입 깨를 원료로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대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지는 오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깨로 기름을 만들어 팔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행구동에 본사를 둔 서원당 김봉현(43) 대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한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강원도 참깨, 들깨를 이용해 안정적 매출 확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인터넷 쇼핑몰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생들기름, 들기름, 참기름 등을 판매해 지난해 1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8배 증가한 것으로 올해는 미국(뉴욕·LA), 일본, 중국, 멕시코, 네덜란드 등에 수출해 3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서원당이 만든 참기름과 들기름.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 수출 중이다.

김봉현 대표는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남 따라가기에 바빠 실패했을 것"이라며 "가격은 비싸지만 가장 좋은 기름을 소비자에게 어필했던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가 식용기름 사업에 뛰어든 것은 불의의 사고가 발단이 됐다. 2004년 감전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뒤 회사를 그만두고 2007년부터 아버지 기름사업에 손을 보태기 시작했다.

수입산 깨를 볶아 기름을 짜내는 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게다가 대기업들이 식용기름 시장을 이미 장악한 뒤여서 사업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컸다.

김 대표는 "이대로 가다간 대기업에 밀려 사업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우려가 컸다"며 "수십년간 이 일을 해오신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힘들었지만 국산 깨로 기름을 만들어 파는 사업을 결국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창업 후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판로였다.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협동조합 토요 장터 등 원주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기름 판매를 시도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중국산 깨가 국산 깨로 둔갑해 팔리는 상황에서 국산 기름이라고 홍보해도 소비자가 믿을리 만무했다.

▲ 기존 소주병에 담아 기름을 파는 것이 아니어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국산 깨로 승부가 안 되니 가장 품질이 좋은 강원도산으로 승부를 보자고 결심했다"며 "강원도 깨는 양은 적고 크기도 작은데 향과 맛은 최상품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도내 깨 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시작했고, 직접 농사에도 뛰어들면서 깨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서원당은 지난해 강원도 농특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그의 창업을 지원해준 것도 큰 효과를 봤다.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이 기업 브랜드와 기름 병 이미지를 고안해 주었는데 양주 병 모양으로 겉으로 보기엔 기름을 파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식품박람회에 참가한 고객들이 이를 신기해했고, 청정 강원도 깨의 우수성을 높이 사 단숨에 고객이 됐다. 1차 농산물에 스토리를 입혀 브랜드 구축을 도와주는 네트론도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진행해 서원당 제품을 홍보했다.

이렇게 입소문을 타자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 대한적십자사, 원주고용복지+센터 등의 관공서에서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는 성과도 올렸다.

김 대표는 "강원도는 시골마다 깨 농사를 지어 대도시 위주로, 쇼핑몰 위주로 판매를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 창업 후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고 스토리를 개발한 것이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서원당은 행구동에 공장, 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에서 '깨나무 깨방정'이란 상호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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