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동아리, 배움의 즐거움 만끽"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교육 앞서 본인이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 느껴"

11살과 7살 자녀를 둔 학부모 유현영(40) 씨는 원주시학부모지원센터의 핵심역량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 3개의 학부모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면서 매주 교육지원청을 방문할 정도로 바쁘게 지낸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부모의 학습활동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후 경기도에서 거주하던 그녀는 둘째 출산 후 고향 횡성과 가까운 원주로 이사 왔다. 큰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낼 무렵 교육정보가 막막해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원주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독서치료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작한 수업은 평소 독서를 좋아하던 유 씨에겐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매달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이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두 달 간 수업이 끝나고 같이 수업했던 학부모들은 '처음처럼'이라는 독서동아리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갔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면서 자존감이 떨어졌던 그녀에게 동아리 활동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원주교육지원청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지난 2015년부터 학부모기자단 활동을 시작했다. 일 년에 두 번 발간하는 학부모소식지에 실릴 기사를 취재하는 학부모기자단 활동은 원주 곳곳의 다양한 교육소식을 제일 먼저 접하고 이를 알리는 역할을 맡아 뿌듯했다.

별다른 보상없이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하는 활동이지만 기자단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소식지 제호가 '누리봄원주학부모'로 바뀌면서 그녀가 직접 쓴 캘리그라피가 그대로 소식지 제목으로 쓰여 더욱 뜻 깊었다. 

올해 새로 시작하는 학부모독서토론교육지원단 활동은 지난해 독서토론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실제 학생들과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토론에 대해 홍보하는 강의활동에 나선다. 

'끊임없이 배우는 삶을 살자'는 그녀의 모토는 원주시학부모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 수강 후, 혼자만의 배움이 아닌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배움이 되었다.

독서 활동을 하면서 매일 책을 보는 엄마를 따라 아이들도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으며, 독서 후에는 서로 소감을 교환하며 자연스럽게 토론문화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청을 자주 드나들며 학부모동아리 활동에 매진하는 그녀를 치맛바람 일으키는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물론 자녀교육을 뒷받침해주고자 학부모교육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동아리활동까지 이어지는 데는 학부모 스스로도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어야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교육에 앞서 본인이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학부모동아리 활동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현재 학부모동아리에 참여하는 대부분은 시내에 거주하는 학부모들로 이루어져 있어 읍·면지역 학부모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유 씨는 "지금 내가 동아리 3곳의 회장을 맡게 된 것도 다양한 지역의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더 많은 학부모들이 동아리활동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부모교육을 수강하고 싶다는 그녀는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과 함께 교육기부를 실천하는 마을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씨는 "올해 회장을 맡은 동아리 3곳이 잘 운영되어 학부모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희 기자  nmpry@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