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교육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지대 재정상화 심의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상지대 구성원들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상지대 재정상화 심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직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상지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달 27일 사분위 회의가 열린 서울교육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분위의 정상화 심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진행 중인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재정상화 심의에 앞서 대학 운영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무능하고 부적절한 임시이사 체제의 재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010년 사분위 정상화 이후 발생한 학내 분규와 갈등이 아직 치유되지 않았고 임시이사가 파견됐지만 구재단의 복귀 시도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상화의 조건인 개방이사 추천 문제가 법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분위의 재정상화 심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분위는 자신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김문기 체제에 의해 탄압받고 학내 분규에 내몰리게 된 상지대 구성원들에게 사과는커녕 자신들의 위법한 결정을 감추기에 급급해 6개월 안에 또다시 정이사 선임을 위한 정상화 심의를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지대 구성원들은 현 상지대 사태의 원인이 일정부분 사분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사분위가 상지대 정상화 방안을 심의하면서 개방이사 선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이사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사분위 결정에 상지대 구성원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구성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로 인해 위법한 이사들이 선임한 후임 이사도 자동 무효가 돼 현재 상지대는 교육부가 파견한 9명의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정균 상지대 비대위 공동대표는 "6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학내 분규와 갈등은 2010년 사분위의 위법한 정상화 결정 때문에 시작된 셈"이라며 "구성원들이 사분위 심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또 다시 같은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