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4년째 계속돼 온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 원주시민이 함께 읽을 책으로 김중미 작가의 장편소설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다. 한책읽기 운동은 매년 책 한권을 선정해 모든 시민이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해 보는 풀뿌리 독서운동이다. 이 운동은 200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도시, 원주'를 꿈꾸며 책 읽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원주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독서율보다 높고, 도서관 도서대출량도 인구규모가 비슷한 타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말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평균독서율은 65%였던데 반해, 한 책읽기운동본부가 같은 시기에 조사한 원주시민 평균독서율은 79.6%로 전국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원주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한 도시의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시민 각자의 삶에 미치는 순기능적 효과 외에도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고, 바람직한 시민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때문에 '책 읽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한 도시가 지향해야할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분야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 중인데다, 문화도시, 인문도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시민 독서운동은 이러한 도시정체성을 만들어 가는데 밑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책 읽기 운동은 일반적인 독서와 달리 시민들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독서운동이자 사회운동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통령 탄핵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세월호로 인한 국민적 아픔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국민 독서운동이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원주도 지난 10여년간 비약적인 도시발전을 이루며 외부인구 유입이 급증하고, 지역갈등, 계층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 책 읽기 운동은 이러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시카고가 한 책 읽기 운동을 통해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한 것은 한 책 읽기 운동의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따라서 원주 지역사회가 보다 한 책 읽기 운동에 관심을 갖고 전 시민이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동참하길 소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시는 물론 지역기관, 사회단체 등이 앞장서 구성원과 함께 선정도서를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올해 선정도서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소재로 다룬 것이어서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올 한 해 원주가 책 읽기 열풍으로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