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인권사무소 원주유치 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인권사무소 원주 설치를 환영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강원인권사무소가 원주에 설치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주 설치를 확정했으며, 사무실을 갖추고 오는 5월 강원인권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는 지난달 말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설치장소로 원주와 춘천을 놓고 실사를 진행해 원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이어 5번째로 인권사무소가 설치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강원인권사무소는 ▷인권증진을 위한 기반구축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인권보호 ▷인권가치의 사회적 확산 ▷인권 공론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는 지난 2009년 시작돼 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강원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강원지역추진위를 발족해 공론화 했고,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2014년 5월에는 관내 3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원주유치 추진위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7차례에 걸쳐 간담회 및 설명회를 개최했고, 정책 토론회, 초청 강연회 등을 진행했다.

원주시와 원주시의회도 큰 힘이 됐다. 원주시는 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난 2012년 12월 ‘원주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운영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작년 9월 강원인권사무소 원주 설치에 대한 건의안을 채택, 국가인권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 발송하는 등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원주 설치를 기원했다.

원주유치 추진위는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로 인해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차별행위를 막고, 시민을 위한 인권증진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는 도내 인권문화 확산과 인권상담 및 교육활동을 비롯한 제반 인권현안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정원 상지대 교수는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소득으로는 가난하지만 인권이 보장되는 지역이라면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를 계기로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의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인권사무소에는 서기관, 행정사무관, 행정주사 등 공무원 6명과 인턴 코디네이터 등이 근무한다. 강원도 전역을 관할함에 따라 사무소 위치는 터미널 주변이나 원주역 인근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