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6·15강원본부는 지난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공동응원이 추진된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남북 공동응원을 계기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원회)와 6·15강원본부(상임대표: 서재일 목사)는 지난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2일부터 강릉하키센터와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7 IIHF여자 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 디비전II 그룹A' 대회 기간 200여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6개국이 참가한다. 통일부가 참가를 승인하면서 북한에서는 선수와 코치, 지원인력 등 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응원은 북측이 선수단 외에 별도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아 6·15남측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단체가 공동응원단을 꾸려 남·북팀을 모두 응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응원단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도내에서 100명과 전국에서 참여하는 100명 등 모두 20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6·15남측위원회 이선경 집행위원장은 "내달 7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에서는 북측이 남한 여자 축구팀을 응원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으로 이어지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역시 북한의 참가가 내년 평창올림픽 참여로 이어져 평화올림픽 구현을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관중들에게 한반도기를 나눠주는 등 응원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문순 도지사도 최근 국회 등지를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한 데 이어,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도 "이번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이 남북관계 개선에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이번 대회 남북 공동응원단은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에 남북 공동응원단이 잘 꾸려지면 2018년 평창올림픽 때는 600명 규모의 남북공동응원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동응원단 구성은 지난달 8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민족공동위원회에서 남북해외공동위원장회의가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사업' 등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