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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 활성화 5억원 투입했는데…

자유시장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세금낭비 논란 최다니엘 기자l승인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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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과 원주시가 자유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활용이 안 돼 세금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자생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지자체와 함께 전통시장 특성화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자유시장에 설치한 피아노 계단은 계단을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도록 돼 있지만 상인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해 현재 작동되지 않는다.

자유시장은 지난 2015년 중기청 특성화시장 사업 중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5억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중기청과 원주시는 오래된 시계탑을 교체하고, 시장 1층과 2층 사이에는 피아노계단을 설치했다. 또한 시민이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문과 후문에 쿠폰발행기를 설치했고, 지하와 1층의 천장간판을 정비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유시장 대표 먹거리인 손만두를 소재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자유시장만의 특화상품으로 만들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끝난 뒤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용두사미가 되어 버렸다. 고객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설치한 피아노계단은 인근 상인들이 시끄럽다고 스위치를 꺼 놓은 상태이고, 쿠폰발행기는 시장상인 참여가 저조해 정문 앞과 후문, 도서관 복도에 방치돼 있다. 
 

▲ 색을 맞춰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자 간판을 정비했지만 일부 상인들은 자신의 간판이 눈에 띄도록 사업취지를 어기고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깔끔한 시장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통일된 색상으로 천장간판도 정비했다. 그런데 일부 상인들은 이를 어기고 자신의 간판이 눈에 띠도록 새롭게 간판을 내걸었고, 전문가와 시장상인이 함께 만든 조엄밤고구마 땅콩만두, 황태만두, 김치콘만두, 닭강정만두 등의 레시피는 시장 상인 누구도 메뉴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지난해 6월 사업이 준공돼 불과 9개월만에 세금낭비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상인은 "보여주기 식의 사업이 진행돼 시장 상인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수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사업임에도 매출이나 모객 등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추진했던 자유시장번영회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번영회 관계자는 "전국에 수많은 전통시장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제대로 사업이 완수된 곳은 드물다"며 "자유시장은 전국적으로 우수시장에 꼽힌다"고 말했다. 

▲ 쿠폰발행기를 설치해 자유시장 상품을 할인가로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상인 참여가 저조해 쿠폰발행기는 자유시장 정문과 후문에 방치돼 있다.

한편 사업이 원래 목적대로 성과를 못내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하는 중기청과 원주시는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오히려 관리책임을 다른 기관에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자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관리해 우리가 신경쓰지 않는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자체나 번영회에 주의를 줘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도 "대표 레시피 개발은 시장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상인회 내부사정으로 추진이 어려웠다"며 "시장 세부사업들을 점검한 뒤 미진한 부분은 자유시장 번영회에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시장은 올해 중기청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3년간 18억원의 신규 사업비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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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주

전형적인 탁상행정 결과

2017.03.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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