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강원인권사무소 설치가 확정됐다. 원주와 춘천 중 한 곳에 설치될 예정으로, 내달 초 발표된다.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시설인 해바라기센터 원주 유치와 맞물려 강원인권사무소 설치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를 의결했다.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이어 5번째로 강원도에 인권사무소가 설치되는 것이다. 그동안 원주시민을 비롯한 강원도민은 인권관련 문제를 서울에서 상담받아야 했다.

 교통이 편리해졌다고는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당연히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강원인권사무소 설치는 강원도민의 바람이었다. 강원인권사무소에는 서기관, 행정사무관, 행정주사 등 공무원 6명 및 인권 코디네이터 8명 등 14명이 근무하게 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강원인권사무소 신설사업 예산으로 이미 7억7천만 원을 확보했다. 또한 원주와 춘천 중 한 곳에 설치하기로 하고, 비공개로 현지실사 등을 진행했다. 이달 중순 전체회의를 열어 강원인권사무소 설치장소를 결정한 뒤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인권사무소는 강원도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권증진을 위한 기반구축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인권보호 ▷인권가치의 사회적 확산 ▷인권 공론화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강원인권사무소는 원주에 설치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춘천과 비교해 원주 인구가 5만7천명 이상 많기 때문이다. 보육시설, 노인시설, 아동복지시설 수도 월등히 많다. 뿐만 아니라 인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받는 군부대가 밀집해 있고 사업체 수, 교육기관도 춘천에 비해 훨씬 많다.
 

 원주시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실사를 왔을 때 이 같은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원주 설치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강원인권사무소는 강원도 전역의 인권 보장을 위한 기관이란 점에서 도내 타 시·군에서의 접근성 면에서도 당연히 원주가 춘천에 비해 우월하다.
 

 특히 원주시는 도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난 2012년 12월 '원주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운영하고 있다. 2015년 11월에는 13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원주인권네트워크가 출범해 원주인권친화도시 만들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작년 9월 원주시의회는 '강원인권사무소 원주 설치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 국가인권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에 발송하는 등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무엇보다 원주는 인권문제와 관련해 뚜렷한 뿌리를 갖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학순 주교, 대문호 박경리 선생 등으로 이어져온 원주 고유의 생명사상에는 인권 존중이란 뿌리가 있었다. 그래서 강원인권사무소는 원주에 설치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